영화 ‘돈’(박누리 감독)의 류준열이 ‘캡틴마블’의 독주를 막았다. ‘캡틴마블’이 최근 2주 동안 극장가를 점령하며 한국영화들이 힘을 못 썼는데 ‘돈’이 ‘캡틴마블’의 2주 천하를 끝내며 한국영화의 자존셈을 세웠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돈’은 지난 20일 하루 동안 전국 16만 5750명을 동원하며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총 누적 관객수는 25만 4098명이다.
지난 20일 ‘돈’을 비롯해 ‘우상’, ‘악질경찰’이 개봉했는데, 개봉 전 ‘돈’은 ‘캡틴마블’에 맞설 가장 강력한 영화로 주목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돈’이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던 ‘캡틴마블’을 밀어냈기 때문. ‘돈’은 개봉날 오전 34.6%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고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로 이어졌다.
특히 ‘돈’은 독보적으로 흥행을 달리고 있던 ‘캡틴마블’과 관객수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날 ‘캡틴마블’은 4만 6045명을 동원, ‘돈’과는 무려 12만여 명의 관객수 차이가 난다.
‘돈’은 지난 주말 전국의 일부 극장들을 대상으로 개봉 전 유료 특별전을 열어 누적 관객수는 8만 8348명을 기록, ‘돈’에 대한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이에 개봉 전 관객들의 입소문을 탔다.
‘돈’은 오는 22일 주말을 앞두고 예매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늘(21일) 오전 10시 기준 ‘돈’의 예매율은 33.7%다. 2위는 ‘캡틴마블’로 21.4%로, 이번 주말 ‘돈’의 흥행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돈'의 주인공 류준열은 요즘 JTBC ‘트래블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창한 영어 실력부터 ‘프로 여행러’의 면모 등 배낭 여행의 리얼함을 보여주며 매주 화제가 되고 있는데, 류준열의 인기가 ‘돈’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브로커 조일현(류준열 분)이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 번호표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를 보면 돈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또한 ‘돈’은 류준열이 대학생 딱지를 떼고 사회 생활을 갓 시작한 신입사원의 풋풋한 얼굴부터 돈의 맛을 본 뒤 허세 있고 욕망이 짙어진 남자의 몰락하는 서사를 그렸는데, 러닝타임 내내 급변하는 류준열을 만나는 재미가 영화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로 꼽혀 팬들은 물론 대중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