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2년차' 황우슬혜 "이제야 연기의 맛을 느꼈어요"(종합)[Oh!커피 한 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3.21 13: 47

 “연기가 두렵고 무서웠는데 이제야 연기의 맛을 느낀 거 같아요(웃음).”
배우 황우슬혜(41)는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기자로서의 소회를 이 같은 말로 표현했다. 지난 2008년 개봉한 영화 ‘미쓰 홍당무’(감독 이경미)로 데뷔한 황우슬혜는 올해로 데뷔 12년차를 맞이했다.
영화 ‘과속스캔들’(감독 강형철, 2008)을 통해 관객들에게 청순한 이미지를 각인시킨 그녀는 섹시함부터 4차원스러운 엉뚱한 면모까지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르게 캐릭터에 변주를 주고 있다.

황우슬혜는 이달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썬키스 패밀리’(감독 김지혜, 제공제작 영화사 두둥, 공동제작 킹콩by스타쉽, 공동제공 CJENM・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유니온투자파트너스)로 스크린을 찾는다. 
이 영화는 아빠 준호(박희순 분)의 예쁜 여사친(황우슬혜 분)의 등장으로 엄마(진경 분)의 오해가 시작된 후 '삐그덕 쿵' 소리와 함께 사라진 가족의 평화를 되찾기 위한 막내딸 진해(이고은 분)의 발칙하고 유쾌한 대작전을 그린다. 황우슬혜는 이 영화에서 삼남매를 둔 남자 준호의 ‘여자 사람 친구’인 미희 역을 맡았다. 
황우슬혜는 ‘썬키스 패밀리’를 내놓으며 “영화가 마음에 든다. 특히 박희순 오빠, 진경 언니가 나오는 장면이 너무 웃기더라. 촬영할 때는 제가 있던 장면은 아니니까 두 사람이 촬영하는 모습이 어땠는지 몰랐다. 시사회를 통해 언니랑 오빠가 찍은 장면을 봤는데 보면서 많이 웃었다”고 말했다.
‘썬키스 패밀리’는 2017년 3월~4월께 영화를 촬영했다. “원래 작년 12월에 개봉하려고 했는데 당시 ‘보헤미안 랩소디’가 인기라서 개봉을 피했다. 근데 이번에 다른 경쟁작들이 많더라.(웃음) 근데 괜찮다”라고 애써 덤덤한 개봉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작품의 출연을 결정한 이유로 시나리오를 꼽았다. “처음 봤을 때 굉장히 독특했다. 제가 상상을 하면서 보는데 너무 웃기더라. 아이부터 부모까지 가족들이 생리 얘기 등 성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걸 재미있게 봤다”며 “실제로 저희 집은 보수적이고 어릴 때 저는 생리대, 성에 관한 얘기를 하는 걸 부끄러워했던 기억이 있다. 근데 이 영화의 캐릭터들은 달라서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황우슬혜는 작품에 출연하는 기준에 대해 “저는 시나리오의 재미도 중요한데, 장애물이 많은 캐릭터를 좋아한다. 순탄하게 흘러가는 것보다 장애물이 많은 게 좋다”면서 “이번에도 이 친구가 그림에 미쳐 있는 아이라서 그런 부분이 재미있었다. 저는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어떤지 잘 몰랐는데 미희를 통해 알 수 있어 재미있었다. 남자는 뒷전이고 그림이 우선인 아이로 잡았다”고 캐릭터를 분석하고 표현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어릴 때는 배우의 외적인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했었다. 연기를 하다보니까 이미지보다 연기 자체가 더 재미있는 거 같다. ‘과속스캔들’을 할 때는 감독님이 예쁜 이미지를 만들어주셨다. 베일에 쌓인 인물이라서 그렇지, 제 원래 외모가 그 정도는 아니었다”고 실제 성격과 작품 속 이미지가 다르다고 했다. 
황우슬혜는 영화와 드라마를 하나씩 끝내며 연기의 매력을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제야 연기의 맛을 느꼈다. (청순하거나 섹시한)이미지는 광고나 화보로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드라마 ‘혼술남녀’부터 영화 ‘레슬러’, ’썬키스 패밀리’까지 캐릭터를 다르게 잡았다. 물론 관객분들이 비슷하게 보실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같다는 말은 못 들은 거 같다. 만약 ‘레슬러’ 속 캐릭터와 같다는 말을 들으면 제가 더 열심히 해야할 거 같다”며 “관객들이 제게 기대하는, 좋아하는 이미지를 충분히 보여준 뒤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 악역이나 살인자, 커리어우먼 같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있다"며 변신 가능성을 예고했다.
황우슬혜는 그러면서 데뷔 초부터 아직까지 연기 선생님과 연습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데뷔 전부터 요즘에도 연기 연습을 한다. 선생님과 논의하면서 여러 가지 캐릭터들을 준비해왔다. 지금까지 작품에서 보여준 캐릭터는 웃기고 재밌지만 뒤에선 연기 코치님과 다른 모습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13년째 주5일 동안 하루 6시간 동안 연기 연습을 하고 있다. 
연기 연습을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제가 아직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한다. 촬영장에서 긴장감이 많다. 준비가  안 됐으면 너무 많이 떤다. 미리 준비를 해야 안심이 되고 마음 놓고 할 수가 있다”면서 “‘혼술남녀’ 때 대중에 괜찮다는 말을 들어서 이후엔 들어오는 작품을 받게 됐는데 저는 앞으로도 오디션을 볼 생각이 있다.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 돼야 마음이 편하다. 제작진이 제 연기를 보고 서로 의견이 맞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사 두둥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