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휴먼 코미디 장르로, 신하균과 이광수는 이 작품에서 처음 만났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서로 공통점이 많았다며, 촬영 내내 호흡이 좋았다고 자랑했다.
21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주연 배우 신하균, 이광수, 이솜을 비롯해 육상효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에는 각각 장애를 가진 형제 캐릭터가 등장하고, 신하균이 형, 이광수가 동생 캐릭터를 맡았다.
신하균은 동구가 가장 믿고 따르는 형이자,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책임의 집 대표 브레인 세하를 연기했다. 동구 없이 아무데도 갈 수 없지만 ‘책임의 집’에 대한 정부 지원이 끊기자, 봉사활동 인증서 발급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비상한 머리, 유창한 언변을 가졌다.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신체적 제약이 있는 캐릭터로, 행동을 최소화했다. 오직 얼굴 표정과 대사에 모든 감정을 담아냈다.
이에 대해 신하균은 "아무래도 움직이지 못하니까 감정이 격해지면, 기존에 움직이면서 표현하는 것이 있는데 제어하는 것이 어려웠다. 감독님이 그런 부분을 봐줬고, 나도 신경 써서 연기했다. 그런 부분이 가장 어렵더라. 불편함을 가지고 있는 분을 표현하다 보니, 그 분들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까, 그런 것들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를 할 때, 숨을 크게 쉬지 말라고 했다. 다른 신체 부위는 제어가 되는데 장기까지는 제어하기가 그렇다. 격렬한 감정을 표현하려면 폐가 팽창되니까 가슴이 움직이더라. 그래서 숨을 작게 쉬라고 했다"며 힘들었던 점을 고백했다.
또, 신하균이 '나의 특별한 형제'에 출연한 이유는 간단하다. "약한 사람들이 서로를 도와주고 더불어 살아간다는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다"고 했다.
이광수는 극 중 형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고 방금 가르쳐준 것도 돌아서면 바로 잊어버리기 일쑤지만, 365일 형의 곁을 지키는 동구 역을 맡았다. 세하가 좋아하는 커피 온도와 빨대 각도는 기가 막히게 맞추고, 형을 재우고 나서야 마음 편히 잠들 수 있는 '세하 바라기'다.
이광수는 "실제 장애를 가진 분들이나, 그 가족 분들이 불쾌감을 느끼지 않고, 내 연기에 공감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다"며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몸이 불편한 신하균을 도와주는 장면이 많았던 이광수는 "형을 업고 형의 손과 발이 돼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를 오르는 신을 촬영했다. 그런데 형이 보기 보다 가벼운 편은 아니더라. 그래서 촬영할 때 미안해하셔서 훈훈하게 촬영 했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광수는 이번 캐릭터를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그 이유에 대해 "감독님이 건강한 몸을 가진 동구를 원하셔서 그 전에 수영도 배우고 몸에 근육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운동도 했다. 솜이랑 같이 4개월 정도 수영장에서 강습을 받았다. 이제는 물만 봐도 너무 좋다. 수영을 아예 못하지는 않았는데 솜이는 물 공포증이 있더라. 정말 열심히, 나보다 열심히 나가서 물공포증도 극복했다"고 말했다.
주연 배우 신하균, 이광수, 이솜 등은 낯가림이 심해서 초반에는 대화도 나누지 않았지만, 술자리를 계기로 급격하게 친해졌다며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신하균은 "대본 리딩을 했는데 낯가림이 있어서 말이 없었다. 나도 낯가림이 있다"고 했고, 이광수는 "첫 리딩 현장에서는 전부 낯가림 때문에 어려웠다. 그 이후 술자리를 가졌는데 편안해졌다. 한 번의 술자리로 그렇게 편해질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이솜 역시 "아무래도 나도 낯가림도 있고, 두 분도 낯가림도 있는 것 같더라. 워낙 선배님이라 어려움도 있었다. 그런데 술자리 이후에는 괜찮아졌다"며 동의했다.
형제로 열연한 신하균과 이광수는 함께 촬영하면서 공통점을 많이 발견했다고. 신하균은 "음악 취향도 비슷하고, 몸에 좋은 거 먹는 것도 비슷하더라", 이광수는 "공감 못 할 수도 있는데, 예전부터 신하균 형을 닮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 부모님도 그러셨다"며 닮은꼴을 주장했다. 이어 "나도 현장에서 얘기를 나눌 때 인생의 선배로서 말을 잘 들어주시고, 고민해주시는 모습에 감동 받고, 많이 배웠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가장 가까이서 배우들을 지켜본 육상효 감독은 "연출부, 조명부, 미술부 등이 있는데, 신하균, 이광수, 이솜까지 세 분은 배우부처럼 항상 같이 다니고, 밥도 같이 먹더라. 신하균 씨가 퍼스트 같은 느낌이었다. 배우부가 구성이 안 되고, 혼자 있으면 불안해 하는 것 같았다"며 촬영 내내 남달랐던 호흡을 언급했다.
평소 형들과 친하게 지내는 이광수는 '나의 특별한 형제'를 찍으면서 '새로운 형' 신하균을 알게 됐고, 신하균을 "꿀단지 같다"고 표현했다. 유재석, 조인성과는 또 다른 신하균의 매력을 밝히기도 했다.
이광수는 "유재석, 조인성 형님과 비교하자면, 제일 다정다감한 분이 신하균 형이다. 챙겨주는 방법이 다른데, 인성이 형은 츤데레 스타일, 재석이 형은 장난을 치면서 챙겨주는 스타일, 신하균 형은 다정다감하게 티 나게 챙겨 준다. '넌 이걸 고마워하지 않으면 사람도 아니야!' 그 정도로 다정다감하게, 섬세하게 잘 챙겨 주신다. 정말 꿀단지 같은 형님이다"고 말해 신하균의 숨겨진 매력을 공개하기도 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 제공배급 NEW, 제작 명필름・조이래빗)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 분)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 작품이다. 오는 5월 개봉./hsjssu@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