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승리 카톡방’의 파장이 더 거세지고 있다. 대화 내용이 폭로되면서 정준영의 ‘불법 몰카’ 사실이 드러났고, 최종훈의 음주운전과 경찰 유착 의혹 등이 불거져 연예계를 강타했다. 정준영은 오늘(21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아 구속 여부 결정만 앞두고 있는 상황. 최종훈은 뇌물 공여 혐의로 입건돼 논란을 더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준영은 20일 오전 임성민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되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정준영은 오전 9시 35분께 법원에 등장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며 눈물로 사죄했다.
정준영은 “먼저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저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합니다. 그리고 오늘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는 수사 내용 청구 내용을 일체 바꾸지 않고 법원에서 내려지는 판단에 따르겠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정준영은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고통받으신 피해자 여성분들, 사실과 다르게 아무런 근거 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를 입으신 여성분들, 저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모든 분들께 사죄드립니다. 앞으로도 수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제가 저지른 일에 항상 반성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이후 정준영은 2시간 가량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포승줄에 묶인 채로 나와 호송 차량에 탑승한 뒤 유치장으로 떠났다. 정준영은 별다른 말은 하지 않은 상황.
법원은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영장 발부를 결정한다. 정준영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반적으로 구속은 실형 선고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준영은 지난 2015년말부터 약 10개월 동안 동료 연예인들과 지인이 참여한 휴대전화 단체 대화방을 통해 여성들과 성관계 등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공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만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2일 정준영을 성폭력버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했고, 14일 소환해 21시간 넘게 밤샘조사를 받았다. 정준영은 의혹이 불거진 모든 혐의를 인정, “죄송하다”라고 사과하며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정준영은 경찰에 ‘황금폰’을 제출했고, 경찰은 정준영의 자택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이후 지난 17일에도 정준영을 비공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으며, 18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정준영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승리 카톡방’ 사태는 정준영의 몰카 파문으로 번졌고, 이 단체 대화방에 함께 참여했던 동료 연예인들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다. 밴드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도 잠든 여성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공유하는 등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와 함께 2016년 경찰 윗선의 도움으로 음주운전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무마했다는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을 받고 있어 파장이 더욱 커졌다.
이에 최종훈은 지난 1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21시간이 넘는 밤샘조사를 받았다. 최종훈은 불법 영상물 유포 혐의는 물론,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이라 불리던 윤 모 총경과의 유착에 대해서 집중 조사를 받았지만 혐의를 부인했다. 이후 최종훈이 윤 모 총경부부, 박한별과 유인석 부부와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 ‘거짓말’ 논란이 된 상황.
최종훈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뇌물 공여 혐의 입건으로 또 한 번의 파장이 예상된다.
21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최중훈은 지난 2016년 2월 서울 이태원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리자 현장에 있던 경찰관에게 200만 원의 금품을 주려했다. 그러나 경찰은 최종훈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최종훈은 검찰에 송치, 250만 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단속 경찰관이 최종훈에게 뇌물 공여 의사를 전달받았다는 진술이 있어 최종훈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최종훈은 소속사와도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21일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은 본인이 직접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 회사에서는 이와 관련된 상세한 부분을 파악하기 어렵다"라며 전속계약은 이미 해지된 상태라고 전했다.
‘승리 카톡박’이 연예계 전체를 ‘초비상’ 상황으로 만들고 있는 가운데, 정준영의 구속 여부와 연일 불거지는 의혹이 어떻게 수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