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닝'(이창동 감독) 측이 유시춘 EBS 이사장의 아들 신씨가 제작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버닝'의 제작사 파인하우스 측은 21일 오후 OSEN에 "유시춘과 영화 '버닝'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유시춘 EBS 이사장의 아들 신씨는 유시춘 이사장이 지난해 8월 EBS 이사회 후보자로 추천되기 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법정구속됐다. 1심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은 신 씨는 지난해 7월 2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신 씨는 재판부 판결에 불복, 상고했지만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상고기각되면서 형이 확정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창동 감독이 신모 씨의 탄원서를 싸준 것은 사실이다. 신 씨가 이창동 감독과 '버닝'의 시나리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노트에 '대마초', '노을', '춤', '축사' 등 영화를 정리하는 내용의 단어를 썼는데, 이 단어가 마약 투약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사용된 것. 이 때문에 이창동 감독은 해당 단어들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써둔 것이라는 탄원써를 써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동 감독이 신 씨의 탄원서를 써준 사실 때문에 '버닝'은 때아닌 마약 오명을 얻게 됐다. 신 씨가 '버닝' 제작에 참여한 적이 없는데도, 영화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는 이유만으로 뜻밖의 오해를 받은 것. 그러나 이창동 감독이 탄원서를 써 준 것은 문제의 증거가 영화 '버닝'과 관련된 이야기이지, 마약 투약의 증거가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문제가 된 신 씨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조카이자 유시춘 EBS 이사장의 아들이다. 신씨는 유 이사장이 EBS 이사 후보로 추천되기 직전 법정 구속됐지만 방송통신위원회와 EBS는 해당 사실을 추천 과정에서 검증하지 못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신 씨는 여러 편의 독립 영화를 감독해 수상한 이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ari@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