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이용규(34)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최고 징계 수위인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결정했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트레이드 파문을 일으킨 이용규에게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내렸다. 한화 구단은 'FA 계약을 체결한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시기와 진행 방식이 팀의 질서와 기강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화 구단은 '이번 사건을 신중하게 다각도로 검토한 후 지난 21일 구단 징계위원회를 개최, 향후 이 같은 유사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일벌백계 차원에서 구단 자체 징계 중 최고 수위인 무기한 참가활동정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화 관계자는 “구단으로선 강경하게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알렸다.
이 같은 초강경 처분에 따라 이용규는 한화에서 팀 훈련을 할 수 없다. 육성군도 떠나 개인적으로 훈련을 해야 한다. 아울러 연봉도 감액 대상이다. KBO 규정에 따르면 3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가 부상, 질병이 아닌 이유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 못하면 연봉이 감액된다. 연봉 300분의 1의 50%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일수에 따라 깎인다. KBO는 이용규를 감액 대상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아 KBO리그에 데뷔한 이용규는 트레이드를 통해 2005년부터 KIA에서 뛰었다. 2006년 최다안타, 2012년 도루왕에 오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1번타자로 국가대표 단골 멤버이기도 했다. 지난 2013년 11월 4년 총액 67억원 FA 대박을 터뜨리며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2+1년 최대 총액 26억원에 한화와 재계약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했지만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지난 12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한용덕 감독에게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이어 15일 저녁에는 구단 관계자에게 다시 한 번 트레이드 의사를 알린 뒤 언론을 통해 공개 요청했다. 16일 시범경기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는 팀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한 후 경기장에 늦게 나타났고, 구단은 육성군(3군) 이동을 통보했다.
이번 결정으로 이용규와 한화의 인연은 사실상 끝났다. 이용규는 한화에서 5년간 통산 532경기에 출장, 타율 3할1푼5리 621안타 8홈런 151타점 367득점 101도루 259볼넷 202삼진 출루율 4할1리 장타율 .379 OPS .780을 기록했다. 지난해 성적은 134경기 타율 2할9푼3리 144안타 1홈런 36타점 82득점 30도루 출루율 3할7푼9리. 올해 캠프에서는 포지션을 중견수에서 좌익수로 옮기며 타순도 9번으로 내려갔다. 시범경기는 4경기에 나와 6타수 1안타 타율 1할6푼7리 2볼넷을 기록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