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27, 토트넘)이 경기장 곳곳을 누볐다. 득점은 없었지만 활약상만으로도 칭찬받기에 충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22일 울산 문수축구장서 열린 볼리비아와 A매치 친선전서 후반 41분 이청용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019 아시안컵 8강 탈락 이후 첫 경기이자 2020 카타르 월드컵의 문을 여는 경기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내며 미래를 기대케 했다.
벤투호의 주장이자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다. 집중력이 떨어진 이유도 있겠지만 소속팀 토트넘에서의 활약처럼 맹렬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주포 손흥민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벤투 감독은 전술 변화를 고민했다. 원톱 공격수를 기용했던 기존의 틀을 바꾸고 지동원과 함께 손흥민을 볼리비아전에 투톱으로 출전 시켰다.
손흥민의 주무기는 강력한 슈팅.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슈팅을 때려야 할 손흥민은 토트넘처럼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최전방 투톱인 손흥민은 전방에만 머무르지 않고 공격지역 전체를 뛰어 다녔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자유롭게 공격을 펼쳤다. 전반 14분에는 상대지역 엔드라인까지 파고든 후 문전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다. 반대편에 한국 선수가 대기하지 않아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위협적인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32분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홍철이 문전으로 짧게 연결한 패스를 날카로운 슈팅으로 마무리 했다. 상대 골키퍼에 막혔지만 과감한 슈팅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수비수 홍철과 연달아 위력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다만 상대의 육탄방어에 막혔기 때문에 골로 만들지 못했지만 활발한 공격을 펼치는 모습은 자주 나타냈다.
손흥민은 전반 41분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드리블이 길어지면서 골을 넣지 못했다. 상대 패스를 가로챈 뒤 문전으로 달려든 손흥민은 무리하게 돌파를 이어가다 슈팅 각도가 좁혀졌고 결국 골대 옆 그물을 맞추고 말았다.
또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코너킥을 헤더슈팅으로 만들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날카롭게 움직이던 손흥민은 볼리비아 수비에게 끊임없이 걷어 차였다. 공격의 핵심인 그를 막기 위해 볼리비아 수비진은 물리적인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 20분 손흥민은 상대 문전에서 날카로운 개인기를 선보이며 엔드라인까지 파고 들었다. 또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연결한 뒤 코너킥을 만들어 냈다. 경기종료 직전에는 홀로 50미터 이상을 무섭게 질주하는 모습으로 볼리비아 수비진을 휘저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울산=지형준 기자/ 이대선 기자 jpnews@osen.co.kr/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