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발렌시아)-백승호(지로나)는 끝내 선택받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22일 울산 문수축구장서 열린 볼리비아와 A매치 친선전서 후반 41분 이청용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019 아시안컵 8강 탈락 이후 첫 경기이자 2020 카타르 월드컵의 문을 여는 경기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내며 미래를 기대케 했다.
이번 2차례 평가전을 비롯해서 벤투호의 최대 화두는 ‘리빌딩’이다. 아시안컵 이후 은퇴한 기성용(뉴캐슬)-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공백을 채워야만 한다. 따라서 올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지역 예선을 앞두고 최대한 많은 옥석을 가려야 하는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첫 발탁된 이강인과 백승호에 관심이 쏠렸다. 전날 기자 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이강인과 백승호 모두 훈련에서는 긍정적이었다. 일단 두 선수는 훈련 때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능력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대표팀에 와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적응할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선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강인과 백승호 모두 그동안 훈련을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볼리비아전부터 당장 선발로 출전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교체로 투입될지 혹은 명단서 제외될지에 대해서 결정하겠다"고 예고했다.
벤투 감독의 예고대로 두 유망주는 모두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날 백승호는 감기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정우영(알 사드)과 함께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라인업 명단 23인은 벤투 감독이 정하는 것이다. 벤투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내린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백승호와 함께 많은 기대를 샀던 이강인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는 못했다. 4-4-2로 나선 대표팀 중원에는 주세종(아산 무궁화)와 황인범(벤쿠버 화이트캡스)가 나섰다. 이강인은 밴치에서 데뷔전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끝내 이강인을 부르지 않았다.
아쉽게도 중원의 빈 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했던 이강인-백승호 두 유망주는 오는 26일 열리는 콜롬비아와 평가전서 자신의 데뷔를 기약하게 됐다. /mcadoo@osen.co.kr
[사진] 울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