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메이션 변경에도 흠잡을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22일 울산 문수축구장서 열린 볼리비아와 A매치 친선전서 후반 41분 이청용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2019 아시안컵 8강 탈락 이후 첫 경기이자 2020 카타르 월드컵의 문을 여는 경기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써내며 미래를 기대케 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경기 결과는 매우 공정한 결과였다. 종료 전에 골을 넣었지만 경기 내내 무수히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경기력이 중요했다. 정말 좋은 경기력이었다. 전술 변화를 가졌지만 우리의 원래 스타일을 이어가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심리적으로 좋은 성과를 만들었다. 상대진영에서 공격을 펼치는 상황에서도 수비적으로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 다음은 벤투 감독 일문일답
- 기회는 많았지만 골을 터트리지 못한 이유는.
▲ 찬스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은 포메이션이 아닌 어떤 플레이 스타일을 펼치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우리의 상황을 봤을 때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여야 찬스를 만들고 골을 넣을 수 있다. 지난 13경기 동안 여러 포메이션을 사용했지만 우리가 능동적인 경기를 펼치고 적극적인 경기를 펼쳐야 한다. 포메이션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득점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선수들이 선보인 경기력이 흠잡을 것이 없었다.
- 후반서 교체 투입한 이승우와 이청용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나.
▲ 교체를 하면서 우리의 경기력을 나아지게 하려고 한다. 이미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었고 최전방 공격수를 바꾼 상황에서 둘을 투입했다. 이청용은 권창훈을 대신했다. 중앙의 공간을 점유하고 풀백들은 사이드로 더 멀어지면서 경기를 펼치려고 했다. 크로스를 많이 하라고 주문했고 투입된 선수들이 주문을 잘 이해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경기를 했다.
- 주세종과 센터백의 빌드업은 잘했나.
▲ 주세종은 정우영이 정상 컨디션이었더라도 출전 시킬 생각이었다. 패스 능력이 뛰어 나다고 생각했다. 원 볼란치로 앞세웠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상대의 플레이를 분석하면서 측면에서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판단했다. 측면에서 공간이 생기면 윙과 풀백들이 점유하면서 경기를 펼치려고 했다.
- 손흥민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포스트 플레이어 선발 계획은 없나.
▲ 선수를 선발하는 원칙은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한다. 4-2-3-1 전술로 대부분의 경기를 펼쳤다. 원톱 공격수 밑에 3명의 다른 능력을 가진 선수들을 내보냈다. 이본 소집 전 남태희가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은 달랐다. 오늘은 투톱 공격수 밑에 한 명의 공격수를 내보냈다. 한 명의 선수에 플레이 스타일을 맞출 생각은 없다. 플레이 스타일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 권창훈의 플레이가 어떤 영향을 미쳤나.
▲ 권창훈은 재활기간이 길었지만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는 것을 확인했다. 직접 경기를 관전했다. 또 부상전 경기도 잘 살폈다. 대표팀 합류 후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과 훈련 때 모습이 굉장히 좋았다. 스피드를 살려서 나가는 모습에서 장점이 많은 것 같다. 황인범이 나갔을 때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해 플레이를 펼쳤다. 측면과 중원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다. 그런 모습으로 전술적 변화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 교체 출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던 이강인의 출전 불발 이유는.
▲ 우리가 가진 옵션에서 선택을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공식 경기서 3차례의 교체가 가능하다. 오늘과 같은 경기는 6번의 교체가 가능하다. 오늘은 교체를 하면서 시간이 지났을 때 더이상 변화를 주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어 원하는 변화만 했다. 그 변화까지만 선택했고 더이상 교체는 하지 않았다. / 10bird@osen.co.kr
[사진] 울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