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제시가 '센 언니'의 모습부터 넘치는 허당미까지,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전현무, 한혜진의 하차로 기존 회원 헨리가 긴급 투입됐고 새 게스트 제시가 등장했다. 이날 제시는 헨리의 소개로 등장했다. 제시와 헨리는 영어권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이미 친분이 있었다.
제시는 헨리보다 한국어에 더 서투른 듯 보였다. 제시는 VCR 초반, 자신을 소개하는 것부터 애 먹었다. "한국에 온 지 15년 됐고, 혼자 살고 있다"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 NG를 연달아 냈다.
제시는 공기 청정기를 "공정 청정기"라고 발음해서, 헨리의 핀잔을 받기도. 제시와 헨리는 어떤 발음이 맞는 지를 두고 투닥거렸다. 이에 기안84는 "마지막으로 외국을 갔다온 게 언제냐"고 질문했지만, 제시는 "무시하지 말라"고 받아쳤다. 기안84는 당황해서 눈을 크게 뜨고 꿈뻑였다.
마냥 센 언니인 줄 알았던 제시는 반전 일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수족냉증이 있는 제시는 여름에도 양말을 신고 잔다고. 하지만 제시가 신고 있는 양말이 기안84를 연상케 할 만큼 더러워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제시는 기존 무지개 회원이었던 듯, 멤버들을 거침없이 대했다. VCR을 보던 이시언이 질문하자 제시는 "그냥 영상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시언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공손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제시의 칭찬 릴레이도 이어졌다. 제시가 영양제를 챙겨먹는 장면에서 스테미나를 언급하자, 이를 성훈이 '체력'이라고 정정해줬다. 이에 제시는 성훈의 영어 실력을 칭찬했다. 또 이시언이 제시의 속눈썹에 대해 질문하자, 제시는 속눈썹 연장을 한 사실을 고백하며 "좋은 질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시는 스타일리스트와 아침 식사를 했다. 특히 잡채를 좋아한다는 제시는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그러다 제시는 갑자기 트림을 했다. VCR을 보던 제시는 당황해서 '급' 해명에 나섰다.
제시는 "사람은 트림을 할 수 있다. 내가 원래 트림을 못 한다. 소화가 잘 안 돼서 병원 가는데, 트림을 2주에 1번 밖에 안 한다. 근데 이날 트림을 해서 너무 속시원했다"고 설명했다. 의외로 쿨하지 못한 그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제시는 꼬질꼬질한 양말로 기안84 못지않은 쿨한 면모를 자랑했다. 어눌한 한국말로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는 것은 친구 헨리를 생각나게 했다. 센 언니 이미지가 강했던 제시였던 만큼, 이날 공개된 일상은 반전 매력을 자아냈다.
그렇다고 센 언니 이미지를 완전히 지운 것도 아니었다. VCR을 보면서 거침없이 멘트를 덧붙이고, 무지개 회원들에게도 밀리지 않고 받아치는 모습은 인간 사이다 그 자체였다. 제시는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매력들을 단 한 번의 출연으로 뽐내 눈길을 끌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