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상씨' 전혜빈 "간타령 지적? 악플이라 안 느껴…함께 하는 느낌 받았다" [Oh!커피 한 잔①]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9.03.23 09: 01

배우 전혜빈이 아직 작품을 끝마친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혜빈은 KBS 2TV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가 종영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고생했다'는 말에 "생각보다 고생을 안 했다. 저희가 보통 미니시리즈면서 이렇게 밤을 안 샌 적이 처음이다. 대본도 빨리 나왔고 촬영 속도도 빨랐다. 배우들이 NG를 안 내서 쭉쭉 갔다. 이렇게 20부작을 2부작 찍듯 너무 편안하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답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비결로 '대본 연습'을 꼽았다. 전혜빈은 "대사 연습 많이 하다 보니까 NG가 덜 난다. 아무래도 NG가 많이 나면 지치게 되는데 대본도 빨리 나왔고 배우들이 다들 너무 열심히 해서 선생님들께서도 배우들이 NG가 없으니까 다들 긴장하시더라. 박인환 선생님도 '너희들 호랑이를 품고 다니냐'며 어떻게 이렇게 NG를 안 내냐며 선생님도 대본을 갖고 다니면서 연습을 하시더라"고 설명했다.

전혜빈은 '왜그래 풍상씨'에서 유일한 정상적 캐릭터 '이정상' 역을 맡았다. 물론 불륜이라는 소재로 정상도 오빠 풍상(유준상 분)의 속을 썩이지만, 간암 투병으로 고생하는 오빠를 유일하게 보듬어주면서 시청자들의 애정을 독차지했다. 전혜빈이 추억하는 가장 인상적 신도 역시 풍상과의 에피소드들이었다.
결혼식 장면에서 실제로도 눈물을 왈칵 쏟을 뻔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전혜빈은 "제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신부 대기실에서 실제로 대기하고 있었다. 의자 같은데 앉아 있지 않았나. 풍상 오빠가 와서 '정상아 오빠왔다'며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이 날 것 같더라. '오빠 서로 지금 보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잠깐 나가계시고 너무 눈물이 터질 것 같고 못 보겠더라. 끝까지 촬영 끝날 때까지 못 쳐다봤다. 오빠 상황을 알면서 어떻게 고생하면서 키웠는지 아니까 그때는 진짜 이풍상 이정상인 거다. 주체가 안 됐다. 촬영하면서도 스태프들도 다 울고 저랑 풍상오빠도 너무 많이 울어서 우는 게 뚝뚝 흘리는 게 아니라 서로 목울대가 아플 정도로 눈물이 나서 끝나고 나서도 굉장히 힘들었다"며 "수많은 눈물연기를 해왔지만 그때만큼 가슴이 아프고,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또 눈물이 날 것 같은데, 극에 빠져들고 캐릭터에 빠져들고 배우가 아니라 그때 그 인물로서 연기를 했기 때문에 그래서 이 작품이 의미가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왜그래 풍상씨'는 간을 소재로 한 드라마 중 하나로, 사실 '간타령 한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전혜빈은 "왠지 모르겠는데 그게 욕같이 안 들렸던 것 같다.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걸 다들 알고 계시지 않나. 20부작인데 10부부터 갈등이 해결이 되어버리면 드라마가 안 되지 않나. 어쩔 수 없는 장치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누군가는 욕을 먹고 누군가는 편이 되어주고 울고 불고 하면서 같이 이 드라마를 봐주셨다는 것만으로도 욕 같이 안 들렸던 것 같다. 함께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며 시청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젊은 시청자들에게도 이슈를 끌면서 드라마에 대한 화제성은 높아졌고, 마침내 마지막 회 시청률은 22.7%(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했다. 전혜빈은 "젊은 층이 보기 쉬운 스타일은 아니라고 한다. '발암' 유도하는 캐릭터들이 많아서 욕하면서 봐도 요즘 친구들이 느껴지는 가족애 보다는 지금 윗세대들이 느낄 수 있는 것 아닌가. 화제성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생각과도 다르게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감사했다. 재미로 보는 드라마가 아니라 많은 분들이 마음으로 봐주시고 댓글 같은 걸로 봐도 노양심을 보고 우리 엄마는 저거보다 낫다고 엄마를 용서해 주겠다는 반응이나 우리 아빠가 풍상씨랑 너무 같다는 반응 등 정말 캐릭터에 몰입한 사람들이 많더라. 그런 걸 보면서, 많은 분들이 자기라고 생각하고 봐주셨구나 느꼈다"며 공감했던 포인트들에 대해 밝혔다. / besodam@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