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상씨' 전혜빈 "이시영과 싸우면? 싸대기신 풀스윙 시원했다" [Oh!커피 한 잔②]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9.03.23 09: 37

배우 전혜빈이 이시영과의 '쌍둥이 자매'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뺨을 때려야 하는 장면에서도 연기를 위해 가감없이 서로 힘을 실을 정도로 열연을 펼친 바다.
전혜빈은 지난 14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에서 이정상 역을 맡았다. 정상에게는 쌍둥이 동생이 있는데 매일 사고만 치고 다니는 이화상(이시영 분)이다. 이를 통해 이시영과 제대로 된 호흡을 맞추게 된 전혜빈은 특히 생각나는 장면으로 이른바 '싸대기' 신을 꼽았다.
이시영은 "시영 언니가 진짜 귀엽다. 독특한 타입이다. 승부욕도 강하고 진짜 연기를 잘한다. 육아도 하고 드라마도 찍으면서 바쁘게 산다. 매일 조깅도 다녀오고 이런 에너지를 옆에서 보면서 굉장히 많이 좋았던 거다. 언니의 밝고 장난기도 많고 언니가 웃긴다. 막내를 맨날 괴롭히고 군기 잡는데 팀 분위기도 재밌는 상황을 많이 연출해주셨다"며 이시영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카메라 불이 들어오면 두 사람 모두 살벌한 열연 모드로 변한다. 전혜빈은 "연기를 하면 살벌하게 했다"며 "진짜로 처음에 저희가 앙숙으로 나오지 않나. 그 연기를 하면서도 재밌는 거다. 만약 다른 배우였으면 이런 케미가 없었을 텐데 대외적으로 대결 구도를 은연중에 '정글의 법칙'에서는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대결 구도 있었다. 저에게는 여전사 이미지가 있었고 시영언니는 권투 선수 강한 이미지의 두 여자가 싸우면 어떻게 될까 궁금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극중 화제가 된 난투극 장면에 대해서는 "난투극 싸대기 때릴 때는 극적인 재미가 더해진 캐스팅이었던 것 같다. 싸우는 신들도 되게 재밌었고 저희 둘 다 장난이 아니게 했다. 정말 힘을 실을 때가 있었다. 한번 제가 싸대기 때리는 걸 살살 때렸더니 맛이 안 사는 거다. 마지막에 제가 서로 싸대기를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언니 이건 마지막이니까 제대로 한 번 풀스윙으로 가자고 했다. 서로 약속하고 있는 힘껏. 이긴 건 없는데 제가 너무 세게 때렸나보다. 언니가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저도 한 세 대 맞았는데 서로 그렇게 하니까 연기니까 감정이 살 것도 없고 너무 시원한 거다. 이런 신들을 이렇게 했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도 감정 이입이 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물론 가족극에서는 시선이 분산되는 아쉬움도 있을 터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그에 따른 서사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혜빈은 "저는 너무 좋았다. 사실 어떻게 보면 미니시리즈에서는 남주 여주 둘의 이야기든 메인 주인공 한 명의 이야기라서 나머지 조연들은 받쳐주기만 하는 캐릭터들이 나올 수 있는데, 작은 역할부터 큰 역할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기가 쉽지 않지 않나. 문영남 작가님의 힘을 느꼈다"며 극본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조금 더 어렸다면 안 했을 것 같은 작품이 아닌가'라고 묻자 전혜빈은 "제가 주말이나 일일극을 보통 배우들이 꺼리는게 너무 긴 시간을 할애한다는 거다. 긴 시간동안 한 캐릭터를 오래 하다보면 속히 말해 '쪼'가 생긴다. 연기가 갑자기 확 고정된다. 다른 연기를 해도 그렇게 연기를 하게 된다. 그걸 넘나들 수 있는 훌륭한 배우들도 있지만 선택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풍상씨' 같은 드라마는 더 긴 드라마를 더 긴 시간을 가지고 하면 더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지만, 미니라서 모이기 쉽지 않은 캐스팅 모여서 같이 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또 문영남 작가님과 배우로서 같이 작품할 수 있었던 게 굉장히 큰 영광이었다.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정말 대한민국 작가님이지 않나. 손끝으로 글을 쓰시지만 진정한 예술가라고 느낀게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신다"고 배우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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