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류준열, 계단 오르듯 또 성장했다 [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3.23 13: 12

 배우 류준열(34)의 변화가 곧 영화 ‘돈’(감독 박누리,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사나이픽처스・㈜영화사 월광)의 관람포인트이다.
동명증권 주식브로커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조일현(류준열 분)은 암기력과 친화력을 가졌다는 장점이 있지만 출신 대학, 집안 배경 등 어느 하나 자신 있게 내세울 게 없는 ‘흙수저’이다. 동기 전우성(김재영 분)과 극명하게 비교되는 스펙.
학연 및 지연이 없다는 이유로 선배들에게 무시 받던 일현은 어느 날 회사의 수익에 피해를 끼친 실수까지 저질러 퇴사 위기에 놓인다. 실적이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 그는 같은 팀 유민준(김민재 분) 과장으로부터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 분)를 소개 받는다. 아무나 만날 수 없는 번호표를 일현이 만난 것은 일생 일대의 기회였다.

번호표는 신입사원 일현에게 위험하지만 매력적인 제안을 하고 고민하던 그는 번호표의 지시에 따라 작전에 가담하기 시작한다. 첫 번째 미션에서 순식간에 큰돈을 번 일현은 ‘돈의 맛’을 느끼고 대담한 일도 점차 거침없이 해내 신임을 얻는다. 
번호표의 말에 따른 덕분에 몇 번의 ‘클릭질’로 벼락부자로 거듭난 일현은 각성하기 시작한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풋풋한 사원이 갈수록 더 큰 돈을 갈망하고 좇는 야심가로 돌변하는 것이다.
그러던 와중 일현의 거래에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금융감독원 한지철(조우진 분)은 일현의 뒤를 캐 번호표를 잡으려고 추적한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브로커 조일현이 여의도 최고의 작전 설계자 번호표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돈과 성공이 주는 달콤함 뒤로 거액의 돈이 요구하는 대가까지 ‘돈’은 주인공 조일현의 변화를 따라가며 그의 선택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재미를 안긴다. ‘돈이 최고’라고 말하는 현 시대에서 돈이란 무엇인지, 나라면 일현과 다른 선택을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돈에 중독된 추악한 모습이라기 보다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을 드러냈다.
‘돈’을 이끄는 핵심인물은 류준열이 연기한 조일현. 류준열은 이 영화에서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을 품고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주식 브로커 조일현 역을 맡아 평범한 신입사원에서 돈을 차지한 후 기세등등해진 남자의 변신을 표현했다. 돈으로 인해 변해가는 일현의 얼굴이야말로 영화 ‘돈’의 주제라고 볼 수 있다.
류준열은 영화 ‘침묵’(감독 정지우, 2017)의 촬영을 마친 지난 2017년 ‘돈’의 촬영에 임했다. 이후 ‘독전’(감독 이해영, 2018) ’뺑반’(감독 한준희, 2019)을 순차적으로 찍었다. 배급사의 조정에 따라 각 영화의 개봉 시기는 다르지만 한 작품 한 작품을 통해 류준열의 발전된 연기를 느낄 수 있다. 지금까지 류준열이 보여준 매력에서 한층 발전된 얼굴이 ‘돈’에 집약돼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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