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죄송한 척?" 정준영, 눈물 사과→휴대폰 초기화→거짓 반성 논란 [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9.03.23 16: 50

과거 성범죄 논란 당시 "죄송한 척 하겠다"던 정준영이 앞에서는 눈물로 사과를 하고 뒤에서는 증거 인멸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또 한번 뭇매를 맞고 있다. 
정준영은 지난 22일 구속된 상태에서 첫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는 정준영을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정준영은 구속된 심경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만 "죄송하다"고 짧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번 조사는 밤 10시가 넘는 시간까지 진행이 됐다. 그런 가운데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뉴스9’는 정준영이 몰카 파문과 관련해 증거 인멸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정준영이 경찰에 제출한 휴대전화 3대 중 한 대가 공장에서 출고되는 초기화 상태로 돼 데이터가 삭제됐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경찰에 2016년 범행 당시 사용했던 ‘황금폰’과 함께 휴대전화 3대를 제출했다. ‘황금폰’과 정준영이 최근까지 사용했던 휴대전화는 그대로였지만, 나머지 한 대는 공장 출고 상태로 되돌리는 초기화 기능을 사용해 데이터가 모두 삭제됐다. 경찰은 데이터 복구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은 지난 11일 SBS '8뉴스'를 통해 불법 성관계 영상 촬영 및 유포 의혹에 휩싸인 지 10일만에 구속돼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 그는 2015년부터 여성과 성관계하는 장면을 불법으로 촬영한 뒤 지인들과의 메신저를 통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준영에게 피해를 입은 여성만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준영은 지난 12일 미국에서 긴급 귀국한 뒤 13일 새벽 배포한 사과문을 통해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정준영은 모든 연예 활동을 접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런 가운데 2016년 뿐만 아니라 지난 해에도 비슷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이 경찰 유착 때문이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두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던 정준영은 지난 21일 영장실질검사를 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사과문을 꺼내서는 "저로 인해 고통을 받으시는 피해자 여성분들, 사실과 다르게 아무런 근거 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를 입으신 여성분들, 지금까지 저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 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라고 눈물로 사죄했다. 
이후 정준영은 포승줄에 묶여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됐고, 이날 밤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제출한 핵심 물적 증거의 상태 및 그 내역 등 범행 후 정황, 현재까지 수사 경과 등에 비춰보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고 범행의 특성과 피해자 측 법익 침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정준영의 구속을 결정했다. 
정준영은 거듭 "죄송하다"며 사과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휴대전화를 초기화 시키며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의 사과나 반성에 진정성이 없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성범죄 관련 논란 당시 "죄송한 척 하러 간다"는 식의 대화를 했다는 사실을 통해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정준영이기에 더욱 강도높은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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