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젤예' 워킹맘 유선과 그의 엄마 김해숙이 '엄마'의 비애를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극본 조정선, 연출 김종창)에서는 워킹맘 강미선(유선 분)과 강미선 엄마 박선자(김해숙 분)의 고단한 삶이 그려졌다.
이날 강미선은 아침부터 남편 정진수(이원재 분)와 딸 다빈이(주예림 분)에게 시달렸다. 남편은 소시지 반찬이 없다고 투덜댔고, 딸은 바지를 입고 유치원에 가고 싶지 않다고 떼를 썼다.
놀랍게도 강미선은 전업 주부가 아니었다. 은행원으로 맞벌이 중이지만, 살림과 육아는 그의 몫이었다. 결국 집안 살림은 자연스럽게 강미선의 엄마 박선자에게 넘어갔다.
박선자도 설렁탕 가게를 운영 중이었다. 하지만 강미선의 부탁을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스쿠터로 강미선의 집과 가게를 오갔다.
강미선의 삶은 고단하기 그지 없었다. 남편과 딸의 투정으로 시작한 하루는 만원 지하철과 숨막히는 직장으로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야근은 덤이었다.
강미선은 정진수에게 다빈이의 하원을 부탁했다. 하지만 정진수는 회식 핑계, 진급 핑계를 댔다. 게다가 강미선의 일을 무시하는 듯한 언행으로 강미선을 화나게 했다.
결국 강미선은 또 다시 친정엄마 박선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녁 장사를 앞두고 있었지만, 박선자는 어쩔 수 없이 손녀를 데리러 유치원으로 향했다.
강미선은 저녁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퇴근했다. 그는 저녁 먹을 기력조차 없어서 바로 다빈이를 데리고 가게를 나섰다. 이를 알 리 없는 다빈이는 엄마에게 업어달라고 졸랐다.
다음 날, 강미선은 시어머니 하미옥(박정수 분)에게도 시달려야 했다. 시어머니는 다짜고짜 업무 시간에 전화한 것도 모자라, 한두 시간 내에 손님들을 대접할 상차림을 요구했다. 그야말로 짠내 나는 삶이었다.
이날 강미선은 워킹맘의 삶을 완벽히 재현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워킹맘을 딸로 둔 엄마 박선자의 일상도 마찬가지였다. 첫 회부터 현실만큼 답답한 전개가 예고된 가운데, 강미선과 박선자가 앞으로 그려낼 이야기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KBS 2TV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