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가 버닝썬 게이트와 관련해 집중 분석했다.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분석하며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버닝썬 게이트를 총정리하며 경찰의 수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길 촉구했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버닝썬’ 게이트 그 본질을 묻다’ 편이 방송됐다. 지난 1월 김상교 씨의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불거진 버닝썬 사태와 각종 논란, 경찰 유착 의혹 등에 대해 제보자들의 증언과 함께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 승리 팔라완 생일파티=‘버닝썬’ 사업설명회?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 집중했다. 10억 원 이상이 든 것으로 알려진 승리의 팔라완 생일파티에는 VIP와 게스트 등 100여 명의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흥업소 여성 9명도 함께 참석하게 된 것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승리의 팔라완 생일파티에 대해 보도했던 매체(디스패치)의 기자 인터뷰도 진행됐다. 승리의 팔라완 생일파티에는 버닝썬을 운영할 핵심 인물들이 모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생일파티이자 버닝썬 사업설명회였다는 설명이었다. 버닝선 법인은 2017년 11월에 설립됐고, 같은 해 12월 팔라완 생일파티가 진행된 이후 다음해 2월 버닝썬 클럽이 오픈됐다. 이 기자는 승리의 팔라완 생일파티는 ‘버닝썬 단합대회’로 봤다.
# 승리 패밀리에 지분 준 ‘린사모’의 정체
버닝썬 클럽의 지분 20%를 갖고 있는 해외 투자자, 일명 ‘린사모’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린사모는 버닝썬에서도 ‘제일 거물’이라 불리는 손님으로, 남편이 대만 총리급이라는 말도 있었다. 버닝썬 전 직원은 린 사모가 삼합회 대장을 데리고 온 적도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버닝썬 관계자들이 린사모의 투자금 출처가 삼합회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린사모는 승리와의 친분에 대해서도 언급했고, 승리 역시 생일파티에서 린사모에 고마워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승리가 실제로 버닝썬에 투자금 없이 유리홀딩스를 통해 린사모가 투자한 10억원으로 공짜 지분을 받은 것이라는 제보도 있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을 찾을 때 성접대를 하고, 그들이 선호하는 장소가 클럽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버닝썬 역시 해외 투자자들에게 일탈의 기회를 주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 승리 “범죄로 점화된 범죄”
승리는 이 모든 사건과 관련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메시지를 보내 “이번 일은 범죄로 점화된 범죄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승리는 메시지로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할 입장이 아니지만 이번 일은 범죄로 점화된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개인 휴대폰 정보를 무단으로 유출 이용하였고, 그걸 공익제보라고 포장하여 여론을 동조시키고 무명 변호사가 본인이 권익위에 제보하였다라고 인터뷰하고”라며, “권익위는 제보자를 보호하는 곳인데 제보자가 나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그리고 연예부 기자가 SBS 메인 뉴스에 출연하여 자료의 출처를 정확하게 밝히지도 않고 본인의 출세를 위해 사실 확인없이 보도하고. 저희들은 회사에 소속되어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반론하거나 언론에 대응하거나 아닌 건 아니다 맞는 건 맞다라고 할 수 있는 힘이 없다는 걸 알고 어느 정도 악용되지는 않았나 싶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 경찰, 버닝썬 성폭행 의심 신고 받고도 출동 NO
경찰 유착이 의심되는 정황들도 포착됐다. 버닝썬 클럽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경찰들이 유독 무신경한 반응을 보였다는 제보들이 이어졌다. 버닝썬에서 일했던 전 직원과 목격자들,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돼 구속된 전직 형사 강모 씨 등의 인터뷰도 공개됐다.
특히 한 여성 제보자는 버닝썬에서 성폭행 의심 장면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다고 증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제보자는 VIP룸에서 시체처럼 누워 있는 여성 위에 남자가 올라타 있는 모습을 목격했고, 의심스러운 정황에 112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고, 2시간 이후에 연락을 받았다는 것.
경찰은 이와 관련해 제보자가 119에 먼저 신고했고, 요청을 받았지만 여자친구라고 해서 취소한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제보자는 112에 신고한 것이 맞았다. 이 제보자는 “아예 정신이 없었다. 과음이면 그런 일은 흔하니까 그냥 놔뒀는데, 그냥 시체였다”라고 밝혀 충격을 줬다.
버닝썬의 전 직원은 “약에 취한 사람은 정말 반응을 안 한다. 시체 같다. 클럽 경호원들이 그냥 차로 실어간다”라며 물뽕이라 불리는 GHB를 이용한 성범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버닝썬에 출입했던 미성년자 사건을 무마해준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 “윗선, 체계적 플랜?”..버닝썬-경찰 유착 의혹ing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돼 구속된 전직 형사 강모 씨와의 인터뷰도 진행했다. 강모 씨는 강남 클럽 내에서 ‘밤의 해결사’로 불리는 인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강 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의혹을 부인했다. 미성년자 사건을 무마시켜준 것이 아니라 친하게 지내는 고향 후배 최모 씨의 부탁으로 말 그대로 알아만 봐줬다는 것이었다. 최 씨는 청담동 몽키뮤지엄 사단으로, 승리의 최측근이다.
강 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서 “언론에서 나온 내용하고는 일치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거의 조카뻘 동생이다. 최모 씨가 연락이 저한테 오죠. 알아봐 줄 수 있냐”라며 “저한테 문자 온 내용이 뭐냐면 일단 우리 쪽에서도 손을 보고 있다. 형님도 혹시 강남경찰서에 아는 사람이 있느냐. (그래서 강남경찰서의) 친한 형한테 물어봤을 때 야, 근데 그게 이상하다. 처음에 여성청소년계로 갔다가 아니 딴 데 저기 형사과로 갔다가, 왜 바당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저도 한참 후에 알게 됐다. 엄청난, 위에서 체계적으로 플랜이 다 끝났던 거다 사실”라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버닝썬 관련자들과 경찰 유착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준영의 몰카 파문에 대한 수상 방향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정준영의 불법 몰카 유포 사건이 보도된 이후 경찰이 정준영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이 아닌, 포렌식 업체를 먼저 압수수색한 점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한 것.
이에 대해서 김지미 변호사는 “정준영의 집을 먼저 압수수색하지 않고 포렌식 업체를 압수수색한 것이 이상하다. 검찰이 가지고 있는데 굳이 압수 수색을 한 것은 제보자를 색출하려고 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방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강남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두 경찰관이 변호사를 통해 보낸온 내용증명에 대해서 밝혔다. “프로그램 방영시 담당 경찰관들의 명예가 훼손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여 보도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전직 경찰 강 씨가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때 접촉했던 경찰관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정치적으로 대형 비리 사건이 벌어졌을 때 게이트라고 표현한다. 이번 버닝썬 사태에 대해서 정치적 사건이 아님에도 우리가 버닝썬 게이트라고 부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이유는 클럽과 경찰, 연예인과 공권력이 유착한 정황을 곳곳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라며, “수사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던 검찰은 공을 경찰에 넘기고 수사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다. 경찰이 자신들의 치부를 끝까지 들춰낼 수 있을까요. 비리와 유착된 경찰들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seon@osen.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