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스웩" '노포래퍼' 관찰예능NO→신선함↑·세대간 '소통' [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9.03.26 07: 12

점점 따분하게 다가오는 '관찰예능' 포화시대에, 젊은세대를 대표하는 래퍼들과 옛날감성을 간직하는 옛상인들과의 세대간 소통이 방송에 신선함을 더했다.  
25일 Olive 올리브 예능 '노포래퍼'가 첫 방송됐다. 
뉴트로 열풍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 있는 '노포'가 뉴트로 감성을 재해석하기 위해 모였다. 딘딘, 매드클라운, 킬라그램, 행주 등 래퍼들이 떠나는 뉴트로 세계 여행기를 그렸다. 매드클라운이 도착, 그 다음으로 킬라그램이 도착했다. 두 사람은 세상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때마침 행주가 도착했다. 뒤 이어 딘딘까지 도착, 그리고 마지막으로 리더 문세윤이 도착했다. 

첫 노포는 시간여행을 온 듯한 느낌의 장소로, 1927년에 설립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이용원이었다.  곳곳에 묻어나오는 세월의 흔적들이 눈길을 끌었다.  
문세윤은 "요새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노포, 어르신들에겐 옛날 감성, 젊은이들에겐 신선한 느낌이 있다"면서 래퍼들이 해야할 막중한 임무에 대해 전했다. 바로 노포 해설사가 돼야한다는 것. 2019년 불어닥친 뉴트로 감성에 세월이 담긴 노포와 래퍼의 환상의 콜라보레이션을 만들어야한다는 것이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노포 해설 RAP을 만들어야한다기에 모두 긴장했다.  
오랜 세월의 노포를 운영해온 이발소 주인 이남열씨가 도착했다. 60년 동안 이발사란 외길만 걸어왔던 그였다. 무려 1927년때부터 3대 째 이어져온 가업이라고 했다. 게다가 145년이나 된 면도칼도 있어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사장님이 가장 아끼는 보물이라며 이를 공개, 솜털까지 면도할 수 있다기에, 래퍼들은 킬라그램의 수염을 정리해보자고 했다. 결국 킬라그램이 자진해서 면도하기로 결정, 걱정과 달리 깔끔한 모습에 만족했다. 
사장은 PD의 헤어를 직접 손질해주겠다고 했고, 본격적으로 60년 내공을 보였다.  특히 분말가루를 발라 자려진 결을 확인하는 전통방법이 눈길을 끌었다. 옛날 영화에서나 보는 장면처럼, 화분통에 물로 머리를 감겼고, 샴푸보다 비누를, 또한 식초로 소독해 독특함을 더했다. 무엇보다 보기만해도 시원한 스킬로 60년 세월의 자신감이 뿜어져 나왔다. 
래퍼들이 자신이 담은 리스펙 포인트를 직접 사진으로 담아보기로 했다. 킬라그램은 면도크림이 굳은 통을 꼽았다. 그러면서 '노포는 장소와 장비가 아니라 장인에게 달려있다'며 한줄 해석을 남겼다. 매드클라운은 집중하는 사장님의 모습을 사진에 담겼고, 사장의 60년 인생을 담은 사진이 공존해 더욱 감동을 안겼다. 
문세윤은 "이곳에서 잘려진 머리만큼, 추억은 자라난다"고 마무리, 모두 존경을 담아 사장에게 노포래퍼 목걸이 수여식을 전달했고, 힙합 가수들의 모자인 스냅백까지 착용해 친금감을 안겼다. 
 
다음은 매드클라운과 행주가 한 팀을, 딘딘과 킬라그램, 문세윤이 팀으로 나누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문세윤 팀은 1983년부터 전라도 손맛을 이어온 노포식당을 찾았다. 도다리쑥국과 낙지볶음을 주문해 시식해보기로 했다. 김정자 사장은 모든 요리를 즉석에서 조리하며, 요리비결 팁도 전해 귀를 솔깃하게 했다. 맛있게 먹는 꿀팁까지 엄마처럼 챙겨주는 모습에 멤버들은 감동, "내 집 같은 느낌"이라 소감을 전했다. 
한 달에 두 번 쉰다는 사장은 "손님들과 신뢰가 중요하다, 돈은 알아서 떨어진다"며 숙연해지게 했다. 딘딘은 "많은 스케줄로 지쳐있던 요즘에 정말 위로되는 말이었다"고 전했다. 사장은 "이제 나이가 들면,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30년된 세월의 칼을 공개했다. 세월만큼 닳아버린 듯 짧아질 대로 짧아진 칼이었다. 멤버들은 "리스펙 포인트"라며 이를 사진으로 담았다. 사장은 "손님들이 맛있다고 칭찬해주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킬라그램은 "심해 속 빛이나는 동굴같다"라며 한줄 평을 전했고, 딘딘은 자기일을 사랑하는 사장님 그 자체라며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봤다. 이후 직접 사장님에게 노포래퍼 목걸이 수여식과 스냅백을 전달했다. 
매드클라운과 행주는 1954년부터 2대 째 운영중인 즉색 생과자 집을 찾았다. 도구 방식도 옛것 그대로였다. 
이후 과자굽는 방법을 배워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비록 새카맣게 탄 과자가 됐지만, 젊은이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즉석과자의 굽기방식이 재미를 안겼다. 
다시 모두 모여 마지막 노포로 향했다. 드디어 마지막 집에 도착, 모두 "골목 안에 있는 것이 스웨그"라며 굽이진 골목길을 지나 이동했다. 바로 30년 전통의 이북음식점에 도착했다. 1990년대부터 시작했다닌 박혜숙 사장의 추천으로 메인음식들을 주문했다. 이 분위기를 몰아 "노포를 좀더 알아가기 위해 준비했다"며 전국 '노포자랑'을 해보자고 했다. 
이어 사장님께 힙합인사를 시도, 하얀 백발이 된 사장은 이를 귀엽게 바라보며 힙합인사를 받아줬다. 
모두 "이게 뉴트로"라며 환호했다. 그 모습 또한 신선하게 다가온 것. 
문세윤은 "오래가는 것은 이유가 있다, 연예인도 마찬가지"라고 했고,딘딘도 "사람이 좋은 것, 노포에 가는 이유는 무조건 맛있다"고 했다. 행주 역시 "맛과 분위기까지 검증된 감성이 노포, 다시 뉴트로 붐이 일어나는 이유"라 소감을 더했다. 이처럼, 상인들의 고충 뿐만 아니라, 나이가 지긋한 상인들의 옛날 추억을 전하며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래퍼들과 옛날 감성을 안고 있는 어르신과의 세대간의 소통이 지켜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했으며, 연예인들의 사생활만 담은 '관찰예능'의 포화시대에, 더욱 신선하고 의미있는 방송이 재미를 안겼다. /ssu0818@osen.co.kr
[사진] '노포래퍼'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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