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에서 어린 아들의 진심을 알고 눈물을 흘리는 아빠의 모습이 뭉클함을 안겼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첫째와 둘째 아들을 차별 대우하는 남편이 고민인 ‘남편의 두 얼굴’이라는 아내의 사연이 소개되었다.
고민주인공은 남편이 첫째 아들에게만 엄하고 무섭게 대한다고 했다. 남편은 아들들을 부를 때도 첫째에게는 짜증섞인 목소리로 “야”라 부르고 둘째는 다정한 말투로 이름과 별명을 부른다고 했다. 출근할 때도 첫째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둘째에게만 뽀뽀하고 쓰다듬어 주며 애정표현을 했고, 리모컨 등 물건이 없어지면 첫째만 다그쳤으며 심지어 용돈을 둘째에게만 몰래 준 적도 있다고 했다.
이어 등장한 남편은 첫째가 자신의 단점을 닮은 것이 싫다고 했다. 신동엽은 남편에게 “그 단점이 뭐예요?”라 물었고 남편은 단점을 쭉 나열했다. 이에 정채연이 둘째에게는 그런 단점이 없는지를 묻자 남편은 제대로 답을 못하고 “둘째가 더 심하다”고 답했다.
남편은 둘째를 더 이뻐하는 이유로 과거 자신이 많이 힘들었던 시기에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오면 첫째는 사고만 치고 있었던 반면 둘째는 사랑스러운 눈빛과 애교 가득한 행동으로 자신을 반겨줘 위로와 활력소가 되어주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용돈을 둘째만 주는 것은 첫째는 비싼 것을 원하지만 둘째는 저렴한 것만 원해 몰래 조금씩 주는 것이고 물건이 없어진 것에 대해 첫째만 혼내는 것은 둘째에게는 화를 낼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 아빠의 태도로 인해 첫째는 평소 아빠의 눈치를 보고 주눅들어 있어 자신이 잘한 것에 대해 아빠가 칭찬을 해도 움찔하거나 어색해한다고 했다.
첫째는 MC들의 질문에도 아빠의 눈치를 보며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에 이영자가 아빠에게 “약속해줘요, 집에 가서 혼 안낼거라고”라 한 후에야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첫째는 아빠한테 서운한 게 있다고 했고 둘째를 자신보다 예뻐한다고 했다. 그리고 아빠한테 혼날까 봐 다쳐도 아픈 내색을 하지 못할 때도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자가 첫째에게 “아빠가 사랑할 것 같아?”라 묻자 첫째는 “사랑할 것 같아요”라 대답하며 아빠가 표현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알 수 있다는 속 깊은 대답을 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아들의 대답에 아빠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아들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이야기해달라는 이영자의 말에 눈물을 쏟아내며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어 울먹이며 첫째 아들을 안고는 “사랑해, 많이많이 사랑해”라 했다.
이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첫째 아들에게 사과하며 앞으로 “미안하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할게”라 했다.
사연 내내 표정이 어둡고 눈물까지 흘리던 고민주인공은 남편과 첫째의 화해에 한층 밝아진 얼굴로 남편에게 “고마워”라 말했다.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서로에 대한 깊은 사랑을 확인한 아빠와 아들의 모습이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kangsj@oesn.co.kr
[사진] 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