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노래 자랑'의 '미쳤어 할아버지'가 세대를 뛰어 넘어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4일 방송된 KBS 1TV 음악 프로그램 '전국 노래 자랑'에서는 지병수 할아버지가 등장해 가수 손담비의 노래 '미쳤어'를 열창했다.
그는 나이를 잊은 춤 실력과 간드러진 목소리로 객석을 열광케 하며 인기상까지 수상했다. 이에 방송 직후 '미쳤어 할아버지'로 불리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들썩이게 했다.
급기야 누리꾼들은 원곡 가수인 손담비와 '미쳤어 할아버지'의 듀엣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실제 손담비의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두 사람의 듀엣에 대한 댓글이 쇄도하는 형국이다.
손담비도 '미쳤어 할아버지'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25일 밤 개인 SNS를 통해 '미쳤어 할아버지' 관련 영상을 공유한 뒤 "할아버지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 '미쳤어 할아버지'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심경을 밝혔다. 그는 "여러 군데서 연락이 오니까 보람을 느낀다. '내가 이 나이에 이렇게 스타가 됐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방송 나가고 가족들이 난리가 났다"며 "누님들에게 다 전화가 와서 '동네 아줌마들이 난리 났다'고 하더라. 오늘도 복지관에서 사람들이 다 내 이름을 모르니까 '미쳤어' 어디 가냐고 하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 밖에도 '미쳤어 할아버지'는 "예전에 옷 장사로 돈을 벌었는데 IMF 때문에 하루 아침에 날렸다. 지금도 생각하면 아무 필요 없어서 마음을 비웠다"며 "이제는 그냥 아프지 않고 즐겁게 살다가 어느 순간에 가는 게 내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방송에서 손담비를 향해 "내가 '미쳤어'를 너무너무 사랑하고 좋아한다. 같이 듀엣으로 한번 해 주시면 안 되겠냐"고 말해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미쳤어 할아버지'를 향해 세대를 뛰어 넘은 호응이 쇄도하는 상황.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실제 손담비와의 듀엣으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1TV '전국 노래 자랑',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