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생일’(각본감독 이종언, 제작 나우필름(주)・(주)영화사레드피터・파인하우스필름(주), 제공배급 NEW)의 배우들과 감독이 관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했다.
25일 오후 10시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생일’의 메카 토크는 이동진 평론가의 진행으로 꾸며졌다. 이날 주연을 맡은 배우 설경구와 전도연,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이종언 감독이 참석했다.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의 기염을 토했던 것처럼 현장에는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열기가 가득해 '4월 기대작'의 면모를 과시했다.
먼저 '출연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다'는 이동진 평론가의 질문에 설경구는 “아픔을 품어 주고 담담하게 강요하지 않는 점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고, 전도연은 “조심스럽고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고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배우들과 앞선 작품을 통해 인연을 맺었던 이종언 감독은 “두 배우 모두 이번 작업을 함께 하면서 다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특별함이 됐다”고 전했다.
이동진 평론가가 ‘생일’의 연출 의도를 묻자, 이종언 감독은 “있는 그대로를 가만히 떠다 놓고 싶은 마음이었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생겨날 수 있는 또 다른 상처가 생길까봐 연출자로서 생길 수 있는 욕심을 내지 않고 싶었다”면서 배려와 고민을 거듭한 연출의 자세를 드러냈다.
또한 이동진 평론가는 “‘생일’의 의미라든지, 남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인재나 다른 누군가의 잘못을 다루는 게 아닌, 오로지 슬픔을 나누는 데 집중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종언 감독은 “‘일상의 단면을 잘 알게 되면 그들에게 상처가 되는 말들을 하지 않겠지’라는 생각과 그렇게 일상을 보면 나의 가족 나의 이웃을 떠올리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가슴을 파고들며 깊은 여운을 남기는 엔딩 장면에 대해서도 감독과 배우들은 입을 모아 “총 3일간 공을 들인 장면이다. 같이 웃어주고 울어주고,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나누고 견디니 힘이 됐다”고 전했다. 이에 전도연은 “아프기만 한 장면이 아니라 단 하나라도 살려고 하는 이유를 찾는, 힘이 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경청하는 관객들을 보며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고, 설경구는 “많은 분들이 생일 모임에 같이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전도연도 “좋은 시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로 자리를 마무리했다.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담았다. 세상 모든 가족들에게 위안을 건네며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진정성 있게 담아낸 언론과 관객들의 뜨거운 공감이 압도적 추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4월 3일 개봉./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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