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자로 변신한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6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노는 줄 알았지? 방송 아싸 제작 인싸' 팀으로 꾸며져 배우 박준규, 가수 홍록기, 표인봉, 배우 추상미, 서해원이 출연했다.
박준규와 홍록기는 30년지기. 박준규는 "내가 홍록기를 업어 키웠다"며 "89년, 90년대부터 만났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처음할 때 만났다. 라면만 먹길래 떡라면과 공깃밥을 선물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홍록는 "박준규는 아버지같은 존재다. 결혼할 때 형님이 축사를 해주셨다. '내가 너한테는 큰 선물 하고 싶다'고 가장 비싼 가전제품을 해주셨다. 고급 의류관리기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박준규는 과거 뮤지컬 '파이브 코러스 러브'를 제작했다. 이로 인해 7억의 빚이 생겼다고. 박준규는 "규모가 크지 않아도 될 작품이었다. 그런데 좋은 극장에 어렵게 들어가면서 세트나 의상 등에 욕심을 내다보니까 제작비가 많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음악도 원래는 2인조 밴드로 충분한데 5인조 밴드를 투입했다. 바보짓을 했다"고 덧붙였다.
시기의 문제도 있었다며 "2주 정도는 대박이 났다. 속으론 뭘 해도 잘되는구나, 정말 잘난 척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손님들이 시청으로 나가더라. 촛불을 들고"고 털어놨다.
홍록기는 사업 오지랖 메이커라고. "과거에 그래픽 티셔츠 관련 사업, 클럽 사업을 했었다"라며 "클럽을 처음에 시작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 인테리어도 하는 도중 중단이 됐다. 내가 직원들에게 '얘들아 고민하지 말자. 클럽은 음악, 술, 조명만 있으면 돼. 인테리어가 뭐가 중요해'라고 말하고 이후 상가에서 거울 3천 장을 구매해서 인테리어를 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현재는 웨딩사업 중이다. 솔직히 톱을 아니다. 매출 순위보다 운영 기간이 중요한 것 같다. 8, 9년을 하고 있으니까 Top5 안에는 든다고 생각한다"라고 근황을 밝혔다.
표인봉은 지금까지 10편도 넘는 뮤지컬과 연극을 제작한 황금손으로 드러나 주목을 받았다. '빌록시 블루스', '풋루스', '비지트', '제너드' 등 다양한 작품을 제작한 표인봉. 그는 자신이 제작한 작품에서 장진 감독을 비롯 배우 정웅인, 김원해, 정은표와 뮤지컬 배우 정성화, 윤공주 등이 데뷔했다고 전했다.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이름들에 MC들은 깜짝 놀랐다.
추상미 감독은 단편영화 세 편에 이어 장편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까지 개봉했다.
추상미는 아들 때문에 영화가 공개되지 못할 뻔했다고 털어놨다. "99% 정도 완성했을 즈음에 혼자 편집을 하는데 8살짜리 아들이 ‘엄마 놀아준다고 했잖아’ 하면서 내 무릎에 앉았다. 그때 마우스가 날아갔다. 아들에게 버럭 화를 내려는데 순간 라인이 꼬여서 외장하드가 박살이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추상미는 "기술자를 부르니 복구가 안 될 수도 있다고 하더라. 다행히 3일을 기다린 끝에 0.01%를 남기고 복구했다. 아들에겐 버럭 소리를 질러서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추상미는 과거 영화 '접속' 당시를 회상했다. "한석규 선배를 정말 흠모했는데 상대역이 됐다. 너무 긴장했고 앞에만 서면 하얗게 됐다. 키스신만 서른 번을 넘게 촬영했다. 선배님이 제가 긴장을 많이 하는걸 알아서 늘 현장에서 긴장을 많이 풀어주셨다"고 털어놨다.
가장 인상적인 배우로 김주혁을 꼽았다. 추상미는 "영화 '세이 예스'로 만났는데, 그 영화가 주혁이의 영화 데뷔작이었다. 그 친구도 연예인 2세이고. 동갑이고. 금방 친구가 됐다. 주혁이의 특이한 점이 '착하면 연기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 친구가 어떻게 연예계 활동을 할까 싶을 정도로 착한데 연기에 대한 열정은 정말 대단했다. 비보를 듣고 일주일 동안 우울증에 빠졌다. 말을 안 하게 됐다. 차마 장례식장에 못 갔다. 같이 했던 파트너 중에서 많이 생각이 난다"고 전했다. /rookeroo@osen.co.kr
[사진]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