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이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 3개월에 걸친 서사를 마무리하며 유종의 미(美)를 거뒀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연출 한상우/ 제작 UFO프로덕션/ 이하 ‘조들호2’) 마지막 회인 39, 40회 시청률은 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기준 7.9%, 9.3%를 기록했다. 이는 다시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함은 물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해 저력을 빛낸 것.
최종회에서는 대산복지원과 국일그룹 관련자들 그리고 비호 세력들을 법 앞에 올려놓은 조들호(박신양 분)의 통쾌한 행보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자경(고현정 분)의 비참한 말로로 극한 감정의 진폭을 일으켰다.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가슴 한 쪽을 아리게 만드는 여운이 시청자들 뇌리에 깊게 박혔다.
특히 명불허전 연기 신(神)이라 불리는 박신양(조들호 역), 고현정(이자경 역)이 선과 악의 대척점에 서서 든든한 양대 축이 돼 주었기에 가능했다. 존재만으로 압도하는 섬세한 내면연기와 디테일을 살린 액션들은 생동감을 더해 매주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뿐만 아니라 이민지(윤소미 역), 최승경(강만수 역), 정원중(강덕영 역), 장하란(국종희 역), 문수빈(한민 역) 등 믿고 보는 명품 조연들의 연기 하모니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여기에 스릴과 긴장을 점증시키는 밀도 높은 연출과 매주 명대사를 쏟아낸 스토리까지 회가 거듭될수록 완벽한 합을 이뤄냈다.
무엇보다 정의감을 꿈틀하게 만드는 스토리가 ‘조들호2’의 색을 제대로 보여주었는데 시즌1이 생활밀착형 에피소드로 꼴통 변호사의 유쾌한 활극을 보여주었다면 ‘조들호2’는 ‘대산복지원’이란 매개체를 통해 권력에 무참히 짓밟힌 서민들과 은폐된 시대의 참사, 이후 살아남은 자들의 아물지 않은 상처를 다뤄 이야기의 깊이와 무게를 달리했다.
더불어 절대 권력자 이자경이란 캐릭터를 투입해 가해자가 아닌 시대의 피해자란 반전을 선사, 악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자경을 조들호는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지 주목하게 만들었고 내가 이자경이라면 어떤 삶을 선택했을지 물음표를 남겼다.
이에 ‘조들호2’는 대산복지원과 국일그룹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 진실을 알리고 그릇된 판단을 바로잡아 자숙할 기회를 주는 조들호의 행보를 보여주며 그 대답을 대신했다. 때문에 “힘든 싸움, 잘 버텨주셨고 마무리도 잘 해주셨고, 방패도 현명하게 써주셨어요.”라는 이자경의 마지막 인사는 피해자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한 것으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리게 했다.
이렇듯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은 시청자들에게 정의의 가치란 무엇인지 끊임없는 질문과 반문을 거듭하며 3개월 동안의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parkjy@osen.co.kr
[사진] '동네변호사 조들호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