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가 ‘돈’을 이길 수 있을까.
‘겟 아웃’의 연출을 맡았던 조던 필 감독의 공포 스릴러 ‘어스’(수입배급 UPI코리아)가 오늘(27일) 개봉한 가운데 첫날부터 줄곧 1위를 차지해왔던 한국영화 ‘돈’(감독 박누리,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사나이픽처스・영화사월광)의 자리를 빼앗게 될지 주목된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이날 오전 8시 13분을 기준으로 ‘어스’의 예매율이 31.9%를 기록해 31.4%를 나타낸 ‘돈’의 예매율을 꺾었다. 두 영화가 0.5%포인트의 차이로 1~2위를 다투고 있다.
‘어스’가 미스터리 공포 ‘겟 아웃’(2017)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 받은 조던 필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국내 관객들의 관람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보인다. ‘어스’ 역시 ‘겟 아웃’처럼 한치 앞을 상상하기 어려운 예측불허의 전개를 보여준다.
앞서 2017년 5월 개봉한 ‘겟 아웃’은 국내에서 213만 8425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017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초 상영됐으며 '제90회 아카데미상'에서 각본상을 받으며 전 세계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바.
이달 22일(현지시간) 북미 개봉한 ‘어스'는 ‘캡틴 마블’(감독 애너 보든・라이언 플렉,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을 제치고 북미 박스오피스 오프닝 1위에 등극했고, 전 세계 39개국에서도 '겟 아웃'을 뛰어넘는 개봉 스코어를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단숨에 제작비 4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폭발적인 화제성을 입증했다. 러닝타임 116분. 15세 이상 관람가.
한편 이달 20일 개봉해 어제(26일)까지 7일 연속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돈’은 누적 관객수 177만 3549명을 동원했다. 이번 주말 손익분기점으로 책정된 2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명의 원작 소설을 모티프로 삼은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 일현(류준열 분)이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 분)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조일현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회초년생의 모습으로 '짠함'과 '공감'을 자아낸다. 돈에 의해 타락한 특수 계층의 모습을 조명했다기 보다 큰돈을 꿈꾼 평범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보편성을 획득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