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리 "성추행 피해" 4월 미투 기자회견vs실명 언급 K씨 "사실 아냐"(종합)[Oh!쎈 이슈]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9.03.27 13: 29

 배우 이매리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를 예고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매리는 지난 26일 과거 술시중을 강요받거나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오는 4월초에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 정의연대 측은 "이매리는 사회 고위층의 술자리에 불려가 술시중을 들었을 뿐만 아니라 성추행까지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카타르에서 거주하는 것도 연예계 생활에서 느꼈던 염증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생활을 도저히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매리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고 장자연 사건’의 수사 연장 응원과 함께 “다 똑같이 부패한 X들이 꼬리 자르고 그런 일이 없다 합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과거 각계 인사들로부터 술시중을 강요받은 경험이 있고, 성적인 추행도 여러 차례 당했다며 방송인 출신 정치인 A씨, 대기업 임원 B씨, 모 대학 교수 C씨 등에 걸친 광범위한 미투 저격에 나섰다.
특히 이매리는 “당신은 당신의 출세를 위해 드라마 불공정행위로 피해본 사람에게 손님 내쫓지 말라며 내 불이익에 대해 침묵을 강요, 압박했고 회식자리 술 시중을 들라 했다. 부모님 임종까지 모독했다. 상 치르고 온 사람에게 한 마디 위로 말 없이 오히려 ‘네가 돈 없고 TV도 안 나오면 여기에 잘 해야지’라고 웃으며 말했던 당신. 악마의 미소를 잊을 수 없다”, “부끄러운 줄 알라. 6년 동안 당신들과 싸워왔다. 아버지 돌아가실 때 맹세했다. 꼭 갚겠다고. 은폐시키려고 했던 모든 자들 또한 공범자들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지만 이매리는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미투를 고발하겠다고 용기를 냈다. 이날 OSEN과의 인터뷰에서 “학계나 방송계나 연세대학교 대학원 최고위원회 인물들이 갖는 권위가 상당했다. 술 시중을 드는 성추행은 가벼운 것에 속했다. 성희롱적인 발언도 예사였다”며 “단순히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만이 아니라 학내 권력관계에 의한 학교 폭력 차원에서 회자돼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매리는 ‘미투’ 운동을 시작한 서지현 검사와 고 장자연 사망 사건의 증인 윤지오를 보고 큰 용기를 얻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서지현 검사나 윤지오 씨는 저보다 더한 상황에서도 용기를 내지 않았나. 그렇게 열심히 싸우시는 분들을 보면서 저도 용기를 얻었다. 그분들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이매리는 지난해 6월 ‘풍문쇼’에서 드라마 ‘신기생뎐’ 촬영 당시 역할을 위해 사비로 오고무를 배웠으나 방송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그로 인해 부상까지 얻어 이후 방송 활동에 차질이 생겼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서도 이매리는 “‘풍문쇼'가 방송되고 나서 당시 드라마제작사협회에서 연락이 왔다. ‘신기생뎐’'제작사로 입은 피해를 제작사 협회 차원에서 보상해주겠다고 하더라. 당시 3천만 원 정도를 보상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보상을 해주겠다는 게 아니었다. 대학원에서 당한 일을 언급하지 말라면서 입막음 용으로 주겠다고 한 거였다”고 밝혔다.
그는 “그 사람이 도리어 제게 대학원 최고위에 방송이나 언론 관계자가 누가 있었냐고 따지더라. 심지어 그런 얘기를 안 하면 다시 방송도 하게 해 주겠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라는 생각에 당연히 돈도 받지 않았고 거절했다. 여전히 저는 제대로 사과받지 못했고 해결된 것도 없는데 지금 그분은 정계에서 위원장까지 하고 있더라”라고 분노했다.
반면 이매리가 실명을 저격한 한 인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에 나섰다. K씨는 2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00% 사실이 아니다. 황당하다"라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현재 이매리는 카타르에 머물며 정의연대와 귀국 및 기자회견 일정 등을 조율 중인 상황. 이가운데 과연 이매리가 어떤 폭로를 펼칠지, 또 어떤 후폭풍을 일으킬지 지켜볼 일이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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