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神만 3명"...'더뱅커' 김상중X채시라X유동근, 재미+감동 다 잡을까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3.27 15: 44

'연기 신(神)'만 3명이다. '더 뱅커'가 김상중, 채시라, 유동근 등 쟁쟁한 배우들을 앞세워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MBC는 27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신사옥에서 새 수목드라마 '더 뱅커'(극본 서은정, 연출 이재진)의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상중, 채시라, 유동근, 김태우, 안우연, 신도현, 차인하와 이재진 PD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뱅커'는 돈이 곧 권력인 세상, 대한은행 대기발령 1순위 지점장 노대호(김상중 분)가 뜻밖에 본점의 감사로 승진해 '능력치 만렙' 감사실 요원들과 함께 조직의 부정부패 사건들을 파헤치는 금융 오피스 수사극이다. 드라마는 2017년 사극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아모개 역으로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상중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관록의 배우들이 가세한다. 일밖에 모르는 워커홀릭으로 은행 본부장까지 오른 한수지 역의 채시라, 평사원 출신으로 은행장을 3연임하며 신화를 쓴 입지전적인 이력의 대한은행 은행장 강삼도 역의 유동근, 은행가 출신으로 대한은행 부행장 이해곤 역의 김태우가 출연하는 것.
또한 대한은행 감사실 3년차 행원 서보걸 역의 안우연, 대한은행 감사실 비서 장미호 역의 신도현, 대한은행 전산부에서 감사실로 옮긴 문홍주 역의 차인하 등 신예들이 등장, 활력을 더한다. 이밖에도 대한은행 부행장의 출세 지향적인 인물 육관식 역의 안내상, 독설가 여성임원 대한은행 전무 도정자 역의 서이숙까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이 '더 뱅커'에 대한 기대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재진 PD는 화려한 캐스팅 비화에 대해 "제가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킹 콜렉터'라 저희 주인공 4명을 다 왕을 맡았던 분들로 꼽아보고 싶었다. 김상중 씨는 광종, 채시라 씨는 천추태후, 유동근 씨는 태종, 김태우 씨는 선조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원작 만화가 있는데 원작 만화 그림체가 김상중 선배님처럼 생겼다. 전작인 '황금무지개'에서 김상중 선배님과 호흡했는데 기획안도 없는 상태에서 만화책 한 권 들고 찾아가서 하고 싶다고 요청 드렸는데 흔쾌히 해주겠다고 하셨다. 그 뒤로 채시라, 유동근, 김태우 선배님까지 캐스팅이 한번에 됐다. '운수 좋은 날'처럼 좋은 운을 다 썼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지금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지 않나 생각하기도 했다. 촬영 들어가서도 잘 모셨다는 생각을 하면서 찍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작품의 기획 의도에 대해 "금융 드라마의 탈을 쓴 정치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은행이라는 곳에서 벌어지는 권력다툼을 주제로 담고 있다. 그 권력 다툼이 어떻게 생겼는지, 돈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리고 어떤 갈등을 만들어내는지 추적하는 정의로운 감사의 이야기"라며 "작품 배경으로 은행을 택한 게 다른 드라마와 다르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적인 포인트로 돈에 대한 욕망을 담으려면 주식, 증권을 담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했지만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은행이 맞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상중은 "더 보태자면 휴머니즘이 있는 드라마다. 은행이란 조직을 통해서 세상 이야기를 하는데 결국에는 사람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그래서 휴머니즘이 있는 드라마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유동근 또한 작품의 메시지를 힘주어 말했다. 그는 "처음에 악역이라고 했을 때 조금 머뭇했다. 그런데 같이 작업할 수 있는 배우들 한 명 한 명이 평소에 같이 해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배우들이라 호기심을 갖고 하게 됐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작품을 통해서 가장 귀중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사람 위에 돈과 권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것에, 그런 메시지라면 악역이라도 용기를 내보자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 강삼도 은행장이 어떻게 될지 저도 잘 모른다. 이 사람들이 재미를 떠나 각자의 소명 의식이 담긴 작업들을 하고 있다는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채시라는 "오랜만에 커리어우먼 역할을 맡게 됐다. 감독님 머릿속에는 '파일럿'이 커리어우먼 마지막 역할이었다고 하시더라. 그 이후 본격적으로 커리어우먼 역할이라고 하는 건 오랜만이다. 한수지는 여성 커리어우먼으로 갈 수 있는 최대한의 높은 지위까지 가고자 하는 인물이다. 그러면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말단 직원이었던 한수지가 본부장까지 올라가면서 모시는 보스를 따라가게 되는데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이 믿고 따라갈 수 있는 사람인가' 하는 흔들림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그는 "여성으로서 우리나라 은행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들을 보여드리고 싶다. 실제 현실에서는 기업은행 권선주 은행장이 있던 것으로 아는데 한수지도 여성으로서 롤모델이 될 수 있고, 내가 노력하면 저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과 꿈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실제 은행이나 금융권에서 여자가 진급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라고 들었다. 그래서 유리천장이 높다고 하더라. 얼마 전에 스크랩한 신문에서도 두 여성 분이 부은행장까지 올라간 것도 큰 일이라고 하더라. 그런 의미에서 '나도 유리천장 깨보고 싶다'고 하는 현실의 여성 분들께 희망이 되고 싶다"고 했다.
쟁쟁한 배우들과 뚜렷한 메시지에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의 신뢰도도 높았다. 안우연은 "캐스팅 됐다는 말을 듣고 같이 출연하는 배우 분들이 누구인지 물었다. 선배님들이 나오신다고 듣고 '여기서 많이 배울 수 있겠구나', '선배님들께 해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에 공부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지는 칭찬들에 김상중은 "부담스럽지만 이 짐을 끝까지 지고 가려고 한다. '멋짐'이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리메이크 드라마 중 잘 안 된 작품이 많은데 이제는 하나쯤 잘 될 때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끝으로 그는 "노대호는 별볼일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별볼일 없는 사람이 별볼일 있게 되면 빛을 발할 수 있다. 내 지위가 높든 낮든 우리 모두는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걸 노대호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차인하는 시청률 공약으로 "시청률 15.5%가 넘으면 선배님들 포함해 저희들이 적금을 들어서 필요한 분께 드리자고 생각을 모았다. 한 사람당 100만 원씩 모아서 통장을 만들기로 했다"며 "그 공약이 안 이뤄져도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쟁쟁한 '연기 신'들의 만남이 '더 뱅커' 출연진의 기부와 선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 뱅커'는 오늘(27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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