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정준영이 현재 유치장에서 만화책을 보며 지낸다는 근황이 전해져 대중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지난 26일 채널A '뉴스A'는 구속돼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머무르고 있는 정준영이 만화책을 보면서 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준영은 지난 21일 여성들과의 성관계를 몰래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로 구속됐다. 정준영은 지난 2015년부터 승리, 최종훈, 이종현 등이 있는 모바일 단체 대화방에서 직접 촬영한 성관계 영상들을 불법적으로 공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약 10개월 동안 피해자들만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된 상태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정준영은 현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머무르고 있다. 형사소송법 제202조에 따라 경찰이 피의자를 구속할 때는 10일 이내에 수사를 마무리 한 뒤에 피의자를 검사에게 넘기지 않으면 피의자를 석방해야 하는 상황. 따라서 정준영은 이달 말까지 유치장에서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속 전 정준영은 포토라인에 서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과문을 읊어내려가던 정준영은 눈물까지 보이기도 했다. 정준영은 "저는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저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며 "오늘 구속영장실질심사는 수사기관의 청구 내용을 일체 다투지 않고 법원에서 내리는 판단에 겸허히 따르겠다"고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재판부의 구속 여부 결정도 따르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동영상을 촬영한 10여 명의 피해 여성들과 논란 이후 아무 이유 없이 허위 루머에 휩싸여 2차 피해를 입은 여성들에게도 직접 사과했다. 자신을 믿고 사랑해 준 팬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정준영은 "다시 한번 저로 인해 고통 받으시는 피해 여성분들, 사실과 다르게 아무런 근거 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를 입으신 여성분들, 지금까지 제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앞으로도 수사과정에 성실히 응하고, 제가 저지른 일들을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 죄송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던 정준영은 유치장에서 만화책을 보는 '슬기로운 감방생활' 중이다. 정준영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 여기에 지난 2016년 몰래카메라 촬영 혐의로 피소됐을 당시에도 기자회견 직전 지인에게 "죄송한 척 하고 오겠다"고 말했던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정준영은 또 다시 진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준영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란 상식적으로 어렵다. 계속되는 정준영의 진정성 논란에 대중은 날선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경찰은 정준영을 빠르면 주중 검찰에 송치할 전망이다. /mari@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