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 "현재 30대, 가장 아름답다..자작곡 만들며 정체성 찾아"[인터뷰②]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9.03.28 12: 34

지난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한 티파니는 오랜 시간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많은 팬들의 사랑 속에 음원차트와 시상식을 휩쓸었으며 광고, 예능 등 러브콜도 쏟아졌다.
하지만 티파니는 지난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티파니 영으로 활동명을 바꾼 뒤 본격적인 글로벌 활동에 돌입한 것이다. 무엇보다 티파니는 자작곡들을 끊임없이 발표하며 티파니 영의 정체성을 빠르게 구축해나갔다. 
자신만의 진솔한 인생스토리를 음악에 담아내며 당당한 여성 솔로아티스트로 자리잡은 것이다. 그만큼 티파니 본인 역시 자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터. 최근 OSEN과 만난 티파니는 "지금 30대의 내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Q.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아이하트라디오 뮤직어워즈’에서 상을 받았다.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받았을 때도 믿겨지지 않았다. 한순간에 오른 것이 아니라 그동안 해왔던 음악들과 나를 좋게 봐주신 것 같다. K팝과 아시아, 여성을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된 것 같아 의미가 뜻깊었다. 이 상을 받으면서 많은 열정이 생겼다. 더 책임감있게 활동하고 싶다.
Q. ‘Born Again’ ‘Lips On Lips’ 등 최근 솔로곡들을 꾸준히 발표했다. 한국 팬들이 꼭 들어주길 바라는 곡은?
‘The Flower’라는 곡을 추천한다. 그동안 내게 있었던 일들이 잘 표현된 곡이다. 이 노래는 ‘그대의 아픔에 꽃이 되어줄게요’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마지막으로 꽃을 놓아드렸다. 그 일을 바탕으로 쓰게된 곡이다. 누군가가 아픈 시기일 때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주면 치유가 되지 않나. 내게 그런 의미가 팬이었다. 팬들에게 꼭 얘기하고 싶은 내용이다. 팬들이 내게 꽃이 되어줬기 때문에 활동하는 순간 순간들이 치유의 시간이었다. 이제는 내가 팬들에게 꽃이 되어 힘을 주고 싶다.
Q. 싱어송라이터로 솔로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별히 자작곡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2016년 첫 솔로앨범 ‘I Just Wanna Dance’를 작업했을 때도 자작곡을 썼다. 그때 10곡을 작업했는데 1곡이 실리게 됐다. 그만큼 내가 어떤 메시지를 곡에 담으려할 때는 시간을 갖고 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내가 가수를 하기 위해 한국에 왔었을 때부터 소녀시대 멤버들이 곡을 써보라고 추천해줬다. 활동하는 내내 멤버들이 ‘너의 많은 스토리를 음악으로 맘껏 표현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을 많이 해줬다. 그래서 2013년부터 곡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I Just Wanna Dance’를 준비하며 나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이후 곡작업을 계속 하며 나의 아이덴티티를 찾고, 구체화시킬 수 있었다. 곡을 만드는 것은 쓰면 쓸수록 느는 것 같다. 연습은 정말 배신하지 않더라.(웃음)
Q. 이제 독립적인 여성으로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가수가 되기 위해 혼자서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왔다.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이젠 당당히 독립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온 것 같다. 여기에는 소녀시대를 정말 빼놓을 수 없다. 소녀시대 멤버들과 팬분들이 그동안 나를 격려해주고 지지해주면서 현재의 나가 만들어진 것 같다. 그렇게 어느 덧 내가 30대가 됐지 않나. 지금 30대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Q. 아름답다고 느끼는 구체적인 이유는?
지금까지의 활동을 거치며 다양한 지식, 경험, 여유가 쌓였다. 그 시간들을 통해 나는 내면의 우아함, 아름다움을 갖추게된 것 같다. 현재의 30대가 아름다운 만큼 40, 50대는 더 아름다워질 것이라 믿는다. 지금 많은 선배님들을 봐도 그렇다. 많은 분들이 시간,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더 당당해지고 행복해지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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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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