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가 전날 만기 전역한 임시완과 만나 술잔을 기울였다고 했다.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라디오엠 카페에서는 영화 '생일'의 주연 배우 설경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설경구는 임시완과 관련된 얘기가 나오자, 쑥스러운 듯 웃음 지었다. 그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설경굽니다~ 2017년 7월 11일 더운 여름 이른 아침부터 짠~~했었는데, 임시완 씨가 오늘 드디어 감격의 제대를 했습니다. 엄청 고생 많이 했고 엄청 자랑스럽습니다! 멋진 사람 임시완♥"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안에는 2017년 입대 전 임시완이 삭발하는 모습이 담겨 시선을 사로잡았다. 후배 임시완에 대한 설경구의 애정을 느끼게 했다.
임시완 역시 27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남면 매곡리 25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전역식을 치른 후, 감악산회관에서 취재진에게 전역 인사를 했다.
"군 생활 중 설경구와 만났느냐?"라는 질문에 임시완은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 설경구와 휴가 때 여러 번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설경구 선배님이 집밥을 차려주신다고 했다. 지금 선배님의 촬영이 막바지라 촬영이 끝나고 뵙기로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설경구는 "난 평소 컴맹이고 기계치라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릴 줄 모른다. 내가 글을 써서 회사 매니저한테 올려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집밥은 언제 차려주시는 거냐? 집에 가게 해주실 거냐?"라는 질문에 설경구는 "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웃은 뒤, "안 그래도 어제 저녁에 잠깐 보고, 시완이와 술 한 잔 했다"고 답했다. '불한당'으로 맺어진 선후배 우정이 여전히 돈독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편, 영화 '생일'(감독 이종언, 제작 나우필름・영화사레드피터・파인하우스필름, 제공배급 NEW)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 수호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여전히 잊을 수 없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을 작품 안에 녹여냈다.
설경구는 극 중 아들이 세상을 떠나던 날, 아버지의 자리를 지키지 못해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살아가는 아빠 정일로 분했다. 섬세한 감정 연기를 비롯해 대사 이상의 감정을 전하는 표정 등 눈빛으로 관객들을 극에 몰입하게 할 예정이다. 설경구와 호흡을 맞춘 전도연은 떠나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슬픔을 묵묵히 견뎌내는 엄마 순남을 연기했다. 풍부한 감정 연기와 폭발적인 열연을 했고, 캐릭터의 섬세한 감정선을 그려내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두 배우는 2001년 개봉한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후 18년 만에 재회해 열연을 펼쳤다. 오는 4월 3일 개봉./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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