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데뷔전’ 명암 엇갈린 외인투수들...다음은? [오!쎈 테마]
OSEN 허행운 기자
발행 2019.03.28 14: 05

[OSEN=허행운 인턴기자] 조금은 다른 의미로 '잊지 못할 데뷔전'이 됐다.
올해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딛는 외국인 투수들은 총 14명이다. 두산 베어스를 제외한 모든 팀이 적어도 1명씩은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다. 그 14명 중, 어깨 뭉침 증상을 호소해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는 라울 알칸타라(KT)를 제외한 13명의 외국인 투수가 KBO 데뷔전을 마쳤다.
이제 겨우 각자 1경기만을 치렀을 뿐 성급한 판단은 이른 상황이다. 외국으로 건너와 새로운 팀과 경기장 그리고 생활 전반에 걸친 모든 것에 적응할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좋은 피칭을 보여준 선수와 다소 아쉬운 모습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간 선수로 나뉘었지만 모두 각자만의 과제를 가지고 2번째 등판을 준비해야한다.

▲ ‘최고의 데뷔전, 그 흐름을 유지하라’ 한화 채드 벨, NC 버틀러, 롯데 톰슨
기억에 남는 첫인상을 보여준 투수는 이 세 명이다. 세 투수만이 데뷔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다. 최상의 스타트를 알린 만큼 이들은 다음 등판에서도 지금의 기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한화 채드 벨(30)은 ‘역대 팀타율 1위’ 기록을 세운 두산 타선을 상대로 무려 8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8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단 1개의 볼넷과 안타만을 내줬다. 1회 허경민에게 안타를 허용한 이후 21타자에게 출루조차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NC 에디 버틀러(28)는 삼성을 상대한 시즌 개막전에서 7⅓이닝 무실점 호투한 후 창원NC파크 홈 관중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마다 땅볼을 유도하며 3개의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침착한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고, 자신에게 향한 타구에 대한 수비도 깔끔했다.
롯데 제이크 톰슨(25)도 당초 기대와 다르게 좋은 데뷔전을 펼쳤다. 26일 삼성을 상대로 5⅔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를 챙겼다. 시범경기에서 제구력에 문제점을 노출하며 우려를 모았지만,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소위 ‘지저분한 공’이 장점이었다. 패스트볼과 함께 투심, 포크, 슬라이더, 커브 등의 다양한 변화구가 모두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며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 ‘아쉬운 데뷔전, 첫 등판은 잊어라’ KIA 터너, 삼성 맥과이어
두 투수는 다른 의미로 잊지 못할 데뷔전을 치렀다. 첫 등판에 다소 긴장했는지,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팬들이 기대하던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데뷔전도 결국에는 수많은 경기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다음을 준비해야한다. 첫 실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부진을 이어가는 것이 1경기 패배보다 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KIA 제이콥 터너(27)는 LG전 5이닝 동안 2홈런 포함 무려 10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8실점(7자책)했다. 1회부터 대거 3점을 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2회에는 2점 홈런만 두 개를 허용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4회와 5회에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가며 다음을 기약했다는 점이다.
삼성 덱 맥과이어(29)도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23일 NC와의 개막전 선발을 맡은 맥과이어는 3⅔이닝 3홈런 포함 8피안타를 기록하며 7실점했다. 1회에만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양의지에게 연타석 홈런으로 4점을 내주며 완전히 제 페이스를 잃었다. 2회마저 노진혁에게 홈런을 맞으며 상대 투수 버틀러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KIA 조 윌랜드, LG 케이시 켈리, 삼성 저스틴 헤일리는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헤일리는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첫 승은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들의 두 번째 등판이 됐다. 반전이 필요한 선수도 있고 기세를 타고 더 나아가야할 선수도 있다. 야구 시즌은 길기 때문에 흔히 ‘멘탈게임’으로 불린다. 앞으로의 경기를 통해 어떤 투수가 멘탈에서 강점을 드러낼 지는 미지수다. 새내기 외인 투수들의 이어질 선발 등판이 데뷔전보다도 기대되는 이유다. /luck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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