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영희를 둘러싼 이른바 '빚투' 논란이 끝나지 않았다.
김영희는 앞서 지난 1996년 김영희의 부모가 6600만 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피해자의 자녀인 A씨는 1996년 어머니가 고향 친구인 김영희의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6600만 원을 빌려줬지만, 다년간의 연락에도 빌려준 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A씨는 "김영희가 연예인이 된 후 SNS를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했다"며 "고향 친구라 믿고 빌려준 돈인데 연락을 끊고 20여 년을 피해 다녔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A씨의 주장에 김영희의 소속사 측은 "채무 불이행 논란에 대해서 대부분은 사실이지만 어머니와 아버지가 20년 전부터 별거해 왔기 때문에 김영희는 이 사안을 몰랐다"고 밝혔고, 김영희는 "최대한 조속하게 상황을 마무리 짓겠다"고 알렸다. 논란의 당사자인 김영희의 어머니는 "지난 10월부터 조금씩이라도 빚을 변제해 왔다"고 밝혔지만, A씨 측은 "논란이 불거지고 나서야 김영희 어머니가 10만원을 입금했다"고 반박했다.
지난 12월 불거진 채무 불이행 논란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이어지고 있다. 김영희 측과 A씨의 입장이 완전히 상반되기 때문. A씨 측과 김영희 측은 상환 금액을 두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A씨 측은 김영희 측이 먼저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한만큼, 앞서 승소를 거둔 대여금 반환 소송에서 재판부가 명시한 금액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영희 측은 빌려간 원금만 갚겠다고 맞서고 있다.
A씨는 지난 2005년 김영희 아버지와의 대여금 반환 소송에서 승소했다. 이 때부터 김영희의 아버지는 매달 자신의 소득 중 13만 원을 법원에 공탁해 갚고 있다. A씨는 이 공탁금을 통해 총 725만 원의 원금을 돌려받았다. A씨에 따르면 김영희 측은 김영희 아버지가 공탁한 725만 원과 어머니가 보낸 10만 원을 제외한 원금 5875만 원을 갚겠다는 입장이라고.
A씨 측 변호사는 김영희 측이 변제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A씨 측 변호사는 "김영희 씨 어머니가 연락이 와서 갚겠다고 했는데, 김영희 씨가 방송에서 하차하게 되니까 오히려 미적지근해졌다. 합의를 하자고 연락이 왔는데, 1996년에 빌린 돈을 원금만 갚겠다고 하는 것이다. 1996년의 6600만 원과 2019년의 6600만 원은 상식적으로 금액이 다르다. 그때 당시에는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도 살 수 있는 금액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 금액은 저희도 양보하려고 하고 있었다. 저희는 금액을 줄이고, 그쪽은 금액을 늘리는 게 합의 아닌가. 합의를 하겠다는 의사가 있었으면 원금 이상으로 금액을 올려서 조정할 의사를 보여야 하는데 이거 아니면 안 갚겠다는 식"이라며 "방송에서 하차하지 않기 위해서, 면책받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신 것이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영희 측은 A씨 측과 입장이 달라 빚을 변제하지 못했을 뿐, 당연히 변제 의사가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영희의 소속사 A9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8일 OSEN에 "양측 변호사가 이를 두고 현재까지 이야기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변제 의사가 있어서 원금을 갚겠다고 한 것이다. 김영희는 사실 이 빚을 몰랐고, 책임도 없다. 아버지와 안 본 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하지만 도의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 것인데 터무니 없는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연히 변제를 이행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런데 이행을 하려고 해도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서 하지 못하는 것 뿐이다"라며 "김영희도 방송을 하든 활동을 하든 해야 그 빚을 갚을 수 있지 않겠는가. 현재 제대로 활동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답답한 노릇"이라고 밝혔다.
김영희의 어머니 역시 변제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김영희의 어머니는 "저 때문에 딸이 망가진 것 같아서 너무나 괴롭다. 10만 원은 내가 가진 돈의 전부를 보낸 것"이라며 "딸이 연예인이라 화려해 보이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사정이 좋지 않다. 게다가 '빚투' 보도 이후 일이 끊겨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졌다. 당연히 갚아야 될 돈이라고 생각한다"고 눈물을 보였다.
김영희는 부모의 채무 불이행 의혹에 애꿎은 질타를 받고 있다. '동치미' 등 출연 중이던 방송에서도 하차한 김영희는 '홈쇼핑 주식회사' 등에 출연하며 조심스럽게 활동을 재개했다. 김영희를 둘러싼 계속되는 논란에 일각에서는 "자식이라는 이유로 부모 빚까지 감당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동정 여론과 "빠르게 해결하겠다고 한 만큼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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