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 사망 사건의 증인 윤지오가 '거리의 만찬'에 출연한다.
KBS 1TV 교양 프로그램 '거리의 만찬' 측은 28일 윤지오의 출연 소식을 밝히며 스틸 컷을 공개했다.
'장자연 사건'. 10년 전 당시 신인배우였던 장자연 씨가 남긴 문서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성접대 의혹'이라는 이름으로 검경의 대대적인 수사가 이뤄졌다. 그리고 최근 국민청원에 힘입어 재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드러난 진실은 거의 없다. 이에 '거리의 만찬' 측은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 윤지오 씨를 만나 10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윤지오 씨를 위협하는 보이지 않는 존재
'거리의 만찬' 측은 최근 조용한 카페에서 윤지오 씨를 만났다. 그는 '장자연 사건' 이후 연예계에서 퇴출 아닌 퇴출을 당했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 후 부모가 있는 캐나다에서 생활하며 죄인 아닌 죄인처럼 지냈다고 한다. 10년이 지난 지금 사건이 재수사에 들어가게 되면서 윤지오 씨는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사건의 증인은 윤지오 씨 단 한명 뿐이다. 지금까지 15번의 참고인과 증언자로 조사를 받았고 앞으로도 증언이 남은 상태다. 윤 씨는 재수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최근 연이어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그 이유를 묻는 박미선의 질문에 윤지오 씨는 "가해자를 괴롭혀주고 싶다. 가해자가 저를 언론을 통해 보게 되면 조금이라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겠나"라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해자들의 존재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이어나가기에 앞서 따뜻한 차와 간단한 디저트가 나왔다. 그런데 윤지오 씨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린 것.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놀란 MC들이 "왜 그러냐?"고 묻자 그는 "한국에 들어와 밖에서 편안하게 외출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신변위협을 느끼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녹화 내내 손을 떠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는데. 윤지오 씨를 위협하는 숨은 존재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 윤지오가 목격한 것, 그리고 이벤트
윤지오 씨는 장자연 씨와 같은 소속사에 있으면서 친하게 지냈던 동료 배우였다. 오디션뿐만 아니라 술자리도 항상 함께 했다고 한다. 그는 '거리의 만찬'에서 처음으로 당시 술자리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했다. 바로 장자연 씨의 행동이 술에 취해서 하는 행동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 의해 취한 듯 보였다는 것.
또 윤 씨는 '장자연 사건'을 성상납이 아닌 성폭행 사건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속사와 한 계약서를 보면 이벤트라고 명시된 부분이 있다. 식사자리도 이벤트 술자리도 이벤트였다. 이것을 따르지 않을 경우엔 위약금 1억 원을 물어야했다"며 당시 원치 않은 술자리에 나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 이야기에 MC들 모두 "계약서가 족쇄였다"며 안타까움과 분노를 금치 못했다.
■ 故 장자연이 윤지오에게 남긴 마지막 말
윤지오 씨는 소속사를 나온 후 드라마 '꽃보다 남자' 촬영 현장에서 고인과 재회했다고 한다. 고인은 조연, 윤지오 씨는 단역이었다. "자연 언니가 단역들 있는 곳으로 와서 저를 부르더니 난로와 이불을 챙겨줬다"며 윤지오 씨는 당시 따뜻했던 추억을 회상했다. 그리고 그것이 고인과의 마지막 만남이 될 줄 몰랐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고 장자연 씨가 윤지오 씨에게 남긴 마지막 말을 언급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29일 밤 10시 방송. / monamie@osen.co.kr
[사진] KBS 1TV '거리의 만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