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수(77) 할아버지와 가수 손담비(37)가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꾸민다.
지병수 할아버지와 손담비는 오는 29일 생방송되는 KBS2 연예프로그램 '연예가중계'(연중)에서 합동으로 '미쳤어'의 무대를 선보인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지난 24일 낮 방송된 KBS1 ‘전국노래자랑’에서 손담비의 ‘미쳤어’를 열창했다. 할아버지가 ‘미쳤어’를 부르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전주가 흐르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리듬을 가지고 노는, 자신만의 곡 해석으로 흥겨운 무대를 만들었다. 객석에서는 나이를 불문하고 박수갈채를 보냈다. 무대를 마친 지병수 할아버지는 “평소 아이들 노래를 좋아한다”고 말했고 이어 나미의 ‘인디언 인형처럼’을 부르며 댄스 삼매경에 빠졌다.
이날 방송 이후 지병수 할아버지의 무대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지병수 할아버지’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네티즌들은 ‘지병수 할아버지와 손담비의 듀엣’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병수 할아버지 역시 인터뷰에서 손담비와의 듀엣이 소원이라는 바람을 드러냈던 바.
뒤늦게 방송을 본 ‘미쳤어’의 주인공 손담비는 지병수 할아버지의 애정에 화답했다. 손담비는 지난 26일 소속사 키이스트를 통해 "지인들의 연락을 받고 ‘전국노래자랑'에서의 무대를 찾아봤다. 멋진 무대를 보여주신 지병수 할아버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손담비는 이어 “발표된 지 10년쯤 지난 노래인데도 ‘미쳤어’를 오랫동안 부르고 즐겨주신 노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미쳤어'가 지금의 손담비를 만들어 준 곡이라 애정이 남다른데 안무와 노래를 모두 기억해주신다는 것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담비는 "앞으로도 할아버지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 저 또한 활동하면서 할아버지 같이 저를 응원해주시고, 제 노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떠올리며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밝혔다./ purplish@osen.co.kr
[사진] OSEN DB, '전국노래자랑'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