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불법 몰카 13건⋅증거인멸 모의➝오늘(29일) 검찰 송치..논란 타임라인 [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9.03.29 11: 32

여성들과의 성관계 영상 등을 불법으로 촬영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오늘(29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13건의 불법 촬영물이 발견됐고,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정황동 포착되는 등 의혹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 수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29일 오전 8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로써 구속 수사를 받던 정준영은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수사 과정에서 여러 가지 의혹들이 추가로 불거져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정준영은 포승줄에 묶인 채 등장, 고개를 숙이고 빠르게 취재진 앞을 지나쳐 호송 차량에 탑승했다. 정준영은 증거인멸과 경찰 유착 의혹 등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빠르게 호송차에 탑승했다. 

정준영은 지난 2015년 말부터 승리와 최종훈 등 지인들과 함께 만든 휴대전화 단체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등을 몰래 촬영하고 유포한 정황이 드러나며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피해 여성만 최소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준영은 ‘몰카 파문’이 일자 예능 촬영을 접고 미국에서 급거 귀국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고, 지난 14일 첫 경찰 소화조사에 임했다. 당시 정준영은 “모든 죄를 인정한다.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했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했다”라먀, “범행에 해당하는 저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다”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준영은 21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경찰 수사를 받았고, 이후 경찰은 정준영의 집과 휴대전화 메시지를 복원, 제보한 포렌식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펼쳤다. 정준영은 17일 한 차례 더 비공개 소환조사를 받았다. 결국 경찰은 지난 19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정준영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 검찰이 법원에 청구했다. 
정준영은 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 거듭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준영은 취재진 앞에 서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저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또 정준영은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고통받으신 피해자 여성분들, 사실과 다르게 아무런 근거 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를 입으신 여성분들, 저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모든 분들께 사죄드립니다. 앞으로도 수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제가 저지른 일에 평생 반성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법원은 21일 오후 8시 30분께 정준영의 구속을 결정했다. 
하지만 정준영의 눈물 사죄는 이후 불거지는 또 다른 의혹들로 ‘악어의 눈물’, ‘거짓 반성’이란 논란으로 이어졌다. 정준영이 취재진 앞에서 고개 숙여 눈물로 사죄했던 것과 달리 증거인멸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 정준영이 경찰에 제출한 휴대전화 3대를 분석한 결과 증거인멸 정황이 포착된 것. 정준영이 2016년 범행 당시 사용했던 이른바 ‘황금폰’과 가장 최근까지 상용했던 휴대전화는 그대로 제출했지만, 나머지 한 대는 공장 출고 상태로 되돌리는 ‘초기화’ 기능을 사용해 데이터를 모두 삭제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던 정준영의 눈물 사죄와 모순되는 의혹들이 불거지며 대중은 “반성의 태도가 없다”라고 비난했다. 또 “정준영이 구속 수사를 받는 동안 유치장에서 만화책을 보며 진낸다”는 보도가 더해져 ‘거짓 반성’ 논란의 파장은 더욱 커졌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새로운 의혹들이 추가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준영이 유포한 불법 촬영물이 13 건인 것으로 확인됐고, 또 정준영과 승리, 최종훈 등이 증거인멸의 모의했다는 의혹도 불거져 논란이 더해졌다. 정준영과 함께 승리와 최종훈 역시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추가범죄 사실을 계속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MBC ‘뉴스데스크’는 정준영이 호텔, 자신의 집, 음식점, 비행기 안, 유흥주점 등 다양한 장소에서 ‘몰카’를 이어갔고, 피해 여성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몰래, 짧게 촬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정준영은 규칙적인 시간이 아닌 시도 때도 없이 자주 지인들에게 해당 영상을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준영과 승리, 최종훈 등 단체 대화방 멤버들이 휴대전화를 일제히 새 기계로 교체한 것으로 드러나며 증거인멸 모의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1일 단체 대화방 불법 영상물 공유 사실이 보도되면서 ‘휴대전화르 바꾸라’라고 모의했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가 최종훈에게 휴대전화를 바꾸라고 말했고, 정준영 역시 미국 LA에서 예능 촬영 중 새 휴대전화를 구입했고, 경찰조사에 바꾼 휴대전화를 제출했다. 결국 경찰은 이들이 2015년~2016년에 촬영했던 일부 영상만 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준영과 승리, 최종훈 등 단체 대화방에 이들 뿐만 아니라 가수 8명, 모델 1명 등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 정준영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이번에는 제대로된 법의 심판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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