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과의 성관계 영상 등을 몰래 촬영해 지인들이 있는 휴대전화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칠됐다. 이번엔 ‘묵묵부답’으로 말 없이 호송차에 탑승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9일 오전 8시께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정준영은 포승줄에 묶인 채 등장, 고개를 숙이고 빠르게 취재진 앞을 지나쳐 호송 차량에 탑승했다. 정준영은 증거인멸과 경찰 유착 의혹 등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빠르게 호송차에 탑승했다.
정준영은 지난 2015년 말부터 승리와 최종훈 등 지인들과 함께 만든 휴대전화 단체 대화방에 여성들과의 성관계 영상 등을 몰래 촬영,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만 최소 10명으로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불법 촬영물이 11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몰카 파문’이 보도된 이후 정준영은 지난 12일 미국에서 예능을 촬영하다 급거 귀국, 모든 죄를 인정한다며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또 지난 14일 경찰 소환조사에 출석, 21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정준영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정준영은 지난 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법원은 결국 정준영의 구속을 결정했다.
정준영은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고통받으신 피해자 여성분들, 사실과 다르게 아무런 근거 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를 입으신 여성분들, 저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모든 분들께 사죄드립니다. 앞으로도 수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제가 저지른 일에 평생 반성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눈물로 사죄했다.
그러나 정준영을 향한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정준영이 경찰에 제출한 휴대전화 3대 중 한 대를 공장 ‘초기화’ 상태로 제출하며 증거인멸 의혹이 불거졌고, 유치장에서 만화책을 보며 지내는 사실이 보도돼 ‘거짓 반성’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또 정준영과 승리, 최종훈이 휴대전화를 교체하며 증거인멸을 모의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는 등 논란이 끝이 없다.
한편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정준영 뿐만 아니라 승리, 최종훈의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도 발견했다. 최종훈은 불법 촬영한 사진 등을 총 3차례 올린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통)로 입건됐고, 승리도 단체 대화방에 불법 촬영물로 보이는 여성의 사진을 1차례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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