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투4' 구잘이 한국살이 16년차 내공을 담은 입담을 자랑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에는 로버트 할리, 샘 해밍턴, 구잘 투르수노바, 조쉬 캐럿, 안젤리나 다닐로바, 조나단 토나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의 주인공은 바로 구잘이었다. '우즈벡 김태희'로 잘 알려진 구잘은 미모만큼 뛰어난 입담으로 안방을 사로잡았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구잘은 지난 2012년 한국에 귀화했다. 그는 "한국에서 생활한 지 15년 정도 됐다. 이제 법적으로 한국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잘은 개명을 고민 중이라고 고백했다. 이름이 너무 길어서 불편하다는 것. 그는 '투르수노바 구잘'이라고 적힌 주민등록증을 공개하며 "이름이 길어서 불편하다. 상담원과 통화하면 못 알아 듣는다"고 토로했다.
특히 구잘은 "외국에서 못 살겠다. 외국 가면 답답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고향인 우즈베키스탄도 일주일 넘으면 집에 가고 싶더라. 이제 음식도 안 맞는다"며 완전히 한국인으로 거듭난 모습을 보였다.
또 구잘은 한국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삼겹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구잘의 고향,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소고기보다 돼지고기가 비싸다고. 이에 구잘은 관련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구잘은 "내가 (한국에 온) 부모님께 삼겹살을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싼 소고기를 먹자'고 하시더라. 조금 사기를 쳤다. 돼지고기 실컷 드시라고 하고, 삼겹살 무한리필 집에 갔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구잘은 "여성 외국인 전성시대를 다시 열겠다"며 방송 활동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미녀들의 수다'가 끝나고 남자 외국인들이 활약하고 있다. 최근 활동하는 여자 외국인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구잘과 안젤리나는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이날 구잘의 '해투4' 출연은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구잘은 여전한 미모와 업그레이드된 입담으로 '해투4'를 하드캐리했다. 그가 '미녀들의 수다'에서 펼쳤던 활약보다 더 돋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직접 활발한 활동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구잘이 여성 외국인으로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KBS 2TV '해피투게더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