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특히 그는 증거 인멸과 관련한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탑승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9일 오전 8시께 정준영에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정준영은 포승줄에 묶인 채 등장했으며 빠르게 취재진 앞을 지나쳐 호송 차량에 탑승했다. 지난 28일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로 '휴대폰 교체 모의' 의심을 받고 있는 정준영은 증거 인멸과 경찰 유착 의혹 등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시선을 모았다.
이후 정준영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재판에 넘겨질 예정. 현재 그는 지난 2015년 말부터 승리와 최종훈 등 지인들과 함께 만든 휴대전화 단체 대화방에 여성들과의 성관계 영상 등을 몰래 촬영,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에게 피해를 입은 여성은 최소 1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정준영은 해당 혐의로 구속된 후에도 증거 인멸 및 태도 논란에 휩싸여 화제를 모았던 바. 경찰에 제출한 휴대전화 3대 중 1대는 공장초기화된 상태였으며, 유치장에서 만화책을 본다는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사과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을 샀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28일 '뉴스데스크'는 정준영 단톡방 참여자가 모두 14명이며 가수 8명, 모델 1명, 버닝썬 MD 2명이라고 밝혀 주목받았다. 또한 불법 영상이 유포된 메신저 대화방은 모두 7개였으며, 각 영상의 길이는 10초 안팎으로 피해 여성들이 눈치를 채지 못하게 촬영됐다고.
이 외에도 '뉴스데스크'는 "정준영이 촬영한 장소가 호텔, 아파트, 강남 유흥주점, 비행기 안 등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정준영이 휴대폰에 담긴 자료가 추가로 나올 때마다 '또 나왔어요?'라고 한숨을 쉬었다"라고 설명하며 "정준영, 승리, 최종훈이 지난 11일, 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 내용이 보도되자 단톡방에서 휴대폰 교체를 모의했다"고 덧붙여 다시 한 번 충격을 안겼다.
이처럼 앞선 사과 및 해명과 일치하지 않는 행보로 진정성 논란에 휩싸인 채 검찰에 송치된 정준영. 계속된 거짓 반성으로 연예계 사상 초유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그가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정준영뿐만 아니라 승리, 최종훈의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도 발견했다. 최종훈은 불법 촬영한 사진 등을 총 3차례 올린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통)로 입건됐고, 승리도 단체 대화방에 불법 촬영물로 보이는 여성의 사진을 1차례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정준영이 2016년 독일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당시 그가 출연한 JTBC '히트메이커'에도 관심이 쏠렸다. 정준영이 성매매를 했다고 알려진 시기가 '히트메이커' 촬영 시기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정준영의 사생활은 모른다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이며, 다시보기는 삭제가 됐다.
JTBC 측은 29일 OSEN에 "정준영 씨 관련 이슈를 고려해 VOD를 삭제했다. 삭제는 일이 불거졌을 때부터 논의해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 nahee@osen.co.kr
[사진] OSEN DB,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