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폐지"..'마리텔V2', 노련 박진경x첫 연출 모르모트(ft.안유진)[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3.29 15: 51

'마리텔V2'가 달라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되, 순위제를 과감하게 폐지했다.
29일 오후 서울 상암 MBC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는 새롭게 돌아온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박진경 PD, 권해봄 PD, 김구라, 아이즈원 안유진이 참석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는 2017년 6월 종영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속편 예능으로, 더욱 강력하게 돌아왔다. 앞서 '마리텔'은 인터넷 개인 방송과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을 최초로 결합해 파격적인 콘텐츠와 신선함으로 1인 방송 시대를 이끌었다. 

'마리텔V2'에서는 방송 최초로 음성 채팅 시스템을 도입해 더욱 진화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진행 방식을 선보인다. 또, 시청자 수 1등을 차지하기 위한 단순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도네이션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 출연자는 각자의 방송에서 후원받은 기부금을 합산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 것을 공동 목표로 힘쓸 예정이다. 
박진경 피디는 '마리텔1'에 이어 이번에도 연출을 맡았고, '모르모트 피디'로 불리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권해봄 피디는 첫 연출로 합류했다. 
박진경 피디는 "2년 만에 돌아오게 됐고, 처음 런칭했을 때를 생각하면 4년만에 하게 됐다"며 "'마리텔V2'는 가지고 있던 여러 카드 중에 2019년에 했으면 좋을 것 같은 카드였다. 재밌게 만들어 보겠다. 마리텔은 원래 재밌었는데, 편집도 잘 만들어 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V2는 시간대도 대중적인 시간대로 편성됐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인터넷 1인 미디어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고,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한 매체가 됐다. 그때보다 대중적인 타겟을 가져가면서, 우리의 시그니처도 가져가면서, 복합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열심히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권해봄 피디는 "'마리텔V2'로 연출을 처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파일럿 방송 땐 막내 조연출이었고, 시즌 내내 일하면서 모르모트 피디로 시청자들과 소통했는데, 그러면서 함께 성장했다. 이번에 연출하게 돼서 감개무량하다. 새 시즌이 시작된 게 아니라, 마리텔 버전이 업그레이드 됐다는 인상을 남기고 싶었다. 업그레이드 된 재미, 소통, 여러 재미들을 꼭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진경 피디는 "마리텔1은 조금 앞서간 프로그램이었다. 이번에 진행하면서 느낀 게, 그때보다는 굉장히 친숙한 미디어가 됐다는 점이다. 여러 매체들이 폭발적인 발전을 기록했다. 그래서 설득이 조금 덜 필요했다. 요즘 1인 미디어를 주제로하는 방송들이 많은데, 우리 방송이 그 방송들과 차별점이 있다고 하면, 유일하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곳이라는 점이다. 처음부터 그랬지만, 지금도 그렇다. 시청자들의 참여가 필수로 동행해야 한다. 마리텔만의 재미라면, 날것의 라이브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또, "그래서 이번에 V2로 한 이유도 속편의 의미가 있다.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방송 플랫폼도 옮겼다. 가장 큰 것은 기부라는 시스템이다. 거기서 볼 수 있는 새로운 재미가 있다. 첫 방송은 파일럿을 한다는 느낌으로 진행했다. 플랫폼이 바뀌면서 여러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트위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박진경 피디는 "유튜브, 카카오도 있는데, 최근에 많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기에는 제작에 용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수 만명의 참가자가 있어서 한 번에 소통할 수 있었다. 부가적인 기능도 쓸 수 있더라"고 했다.
'마리텔'의 터줏대감이자 공무원 김구라는 '마리텔V2'에도 고정 출연하며, 걸그룹 아이즈원 안유진이 뉴페이스로 발탁됐다. 
김구라는 그동안 '마리텔의 공식 공무원'으로 불리며, 수많은 전문가들과 함께 안방 자리를 지켰다. 파이널 우승자라는 명예를 얻은 뒤, 더 강력한 콘텐츠로 V2를 찾아왔다. '상상도 못 한' 콘텐츠를 매회 선보일 예정이며, 1회에서는 박지원 의원을 초대했다. 
김구라는 "시즌1 때, 2년 동안 즐거웠고, 많이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었다. 내가 개인적인 이야기만 하면 불행한 과거사 밖에 할 게 없다.(웃음) 전문가 분들을 모시고 하면서 호기심이 충족될 때 기뻤다. 2년간 수많은 전문가들을 만났고, 영감을 얻었다. 이번에도 좋은 전문가 분들 모시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최근 시즌2 녹화를 처음 하면서, 예전과 바뀐 게 없구나 생각했는데, 편집 영상을 보니까 피디들이 마법을 부렸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안유진은 나이도, 이름도, 직업까지 모든 것이 미스터리한 집 주인의 막내딸로 변신한다. 기부에 큰 뜻을 품은 아버지의 지시에 따라 집으로 초대된 사람들의 방송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각 방의 실시간 모금 상황 체크는 물론 모니터링까지 수행한다. 다양한 매력을 뽐내며 '마리텔 후원기금'을 모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막내딸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안유진은 "마리텔 하우스를 아빠 대신 지키는 막내딸을 맡았다. 손님들이 편하게 생방송을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역할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막내딸이 되겠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안유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박진경 피디는 "인생 2회차'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데뷔한지 얼마 안 된 신인이지만 아이돌 2회차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순발력이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모르모트 피디가 대활약했던 이유도 외모보다는 순발력이 크게 작용했다. 안유진의 매력은 방송이 진행될수록 차차 공개될 것 같다"며 자신했다.
박진경 피디의 칭찬에 안유진은 "처음에 마리텔1을  열심히 챙겨봤는데, 이 프로에 출연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쁘고 설렜다. 첫 녹화 때 긴장이 되더라. 아이즈원 멤버들 없이 하는 녹화라서 긴장됐는데 선배님들이 도와줘서 잘 할수 있었다. 더 열심히 하는 막내딸이 되겠다"며 미소를 보였다.
현재 '무한도전' 이후 새 예능으로 컴백하는 김태호 피디와 박진경 피디는 MBC 예능을 살려낼 구세주로 평가받고 있다.
관련 질문이 나오자 박진경 피디는 "김태호 선배는 예능 본부 안에서 태호신으로 불린다. 감히 이름을 입에 올릴 수 없는 분이다.  나랑 같이 입에 올리면 안 된다. 김태호 박진경이 같이 뜰 때마다 얼굴이 뜨거워진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태호 피디님의 신작은 잘 될 거다. 우리가 잘 돼야 한다. 우리는 불안하니까 우리부터 잘 되고, 그쪽은 잘 될 거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번 '마리텔V2'의 가장 큰 변화는 순위제 폐지다. 경쟁 시스템에서 벗어나 기부 시스템이 도입됐다.
박진경 피디는 "단순 경쟁이 아니라, 경쟁 시스템을 버리게 된 것도 그 이유가 크다. 팬덤이 개입하기 시작하면, 어떤 방송을 하든 상관없이 1등을 하게 된다. 방송의 재미와 순위가 비례하지 않더라. 구라 형님의 순위가 평균 4.5위였다. 새롭게 등장하는 안유진 양 역할은 주인님으로 불리는 아버지가 기부금을 모을 수 있게, 적극적으로 방에 참여해서 공헌하는 역할이다"고 답했다.
박진경 피디는 화제성이 떨어지면 방송을 접겠다며, "일단 올해까지 준비된 굵직한 카드는 외국인 포함해서 여러 카드가 있다. '제2의 백종원이 나오냐?'는 질문을 하시는데, 그땐 여러 상황이 잘 겹쳤다. 새로 시작하는 신선한 포맷과 음식이라는 소재의 특수성, 그 분의 매력 등이 합쳐졌다. V2의 화제성이 떨어지면 길게 가지 않고, 과감하게 바로 접을 생각이다. 지난 번에 2년 반 동안 스트레이트로 달려보니 너무 힘들더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권해봄 피디는 "이번에 시청률을 써서 냈는데, 지금 금요일 심야 시간대가 경쟁작이 센 편이다. 첫방 시청률은 5%만 넘어도 선방이라는 생각이다. 차차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 믿고 있다. 지금 방송 전임에도 화제성 지표에서 2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청률을 포함해 화제성 부분도 놓치지 않고 추구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리텔V2'는 29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된다./hsjssu@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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