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 송새벽과 고준희가 잔인한 운명에 놓였다. 영매가 된 고준희는 송새벽과 사랑해선 안 되기 때문. 두 사람은 정말 돌아올 수 없는 다릴 건넌 걸까.
지난 27일 방송된 OCN 수목 오리지널 ‘빙의’(극본 박희강, 연출 최도훈, 제작 데이드림) 7회에서 필성(송새벽)과 서정(고준희)의 애틋한 첫 입맞춤과 함께 찾아온 이별. 그렇게 서정은 영매가 됐다. 연쇄살인마 황대두(원현준)의 영혼을 소멸시키기 위해선 영매 서정이 꼭 필요한 존재지만, 이미 서로에게 남다른 의미가 된 필성과 서정이기에 이별은 갑작스러웠을 터. 이들의 관계는 이대로 끝나는 것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엄마 금조(길해연)의 죽음부터 20년 전 연쇄살인마 황대두의 영혼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진실에 혼란스러움, 공포, 두려움 등 복잡한 심경을 느끼고 있었던 서정. 그러나 영매가 되는 것을 선택한 이유는 “세상을 지키고 좋아하는 사람을 잃는다면 하나를 잃는 거지만, 세상을 포기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택하면 둘 다 잃는 거지요. 세상이 망했는데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무사하겠습니까”라는 스님의 말씀 때문이었다. 서정의 선택 역시 필성을 위해서였던 것.
영매가 된 서정은 무표정이 전부인 듯, 말투, 표정, 눈빛까지 모두 바꿨다. 사람 감정이 믹스커피 설탕 조절되듯 그렇게 조절되는 게 아닌데, 전과는 달라진 서정이 섭섭한 필성은 결국 “누가 사랑하쟤? 밥 한 끼 먹는 것도 안 된다. 배웅해주는 것도 안된다. 왜 조선 시대 중전처럼 커튼이라도 치고 얘기하지. 어?”라고 소리쳤다. 그런 필성을 향해 “제가 흔들릴까 봐서 그래요”라던 서정의 울먹이는 목소리는 연쇄살인마의 영혼을 소멸시킨 뒤 꼭 두 사람이 다시 함께할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게 했다.
결국, 필성은 서정이 혼자 걷고 있는 거리 맞은편에서 나란히 걸으며 마치 손을 잡는 듯 손을 내밀었고, 서정도 마찬가지였다. 두 손은 차마 닿지 못했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이 담겨있음이 여실히 느껴져 시청자들에게도 강한 여운을 남겼던 순간이었다. 보통 연인들처럼 필성과 행복해지고 싶지만, 결국 평범한 삶은 서정의 운명은 아니었다. 과연 이들은 시청자 모두가 바라는 대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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