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만찬' 윤지오 "故 장자연, 마지막 만남 때 할 얘기 있다고 했었다"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03.30 09: 47

윤지오가 고(故) 장자연과의 마지막 만남을 회상하며, 미안함에 눈물을 쏟았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1TV '거리의 만찬'에는 고 장자연의 증인, 윤지오가 출연했다. 
이날 윤지오는 우선 언론 인터뷰에 많이 참여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가해자들이 보라고 인터뷰하는 거다. 죄책감도 가지라고. 제가 할 수 있는게 사실 없다. 영향력도 없고 유명인도 아니다. 그래도 날 보면 불편할 거 아니냐. 나 자체가 무기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지오는 고 장자연에 대해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밝고 투명한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언니가 누군가를 험담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저 친구는 마음에 안 든다', '이런 게 좀 그렇다' 같은 게 하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신인 배우였던 윤지오는 같은 소속사 동료 장자연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전했다. 그는 "소속사 신인이 언니와 나 밖에 없었다. 언니는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나는 부모님이 한국에 안 계시니까 굳이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외롭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지오와 장자연은 원치 않는 술자리에 불려가야만 했다. 윤지오는 "저희는 세트처럼 같이 다녔다. 대신 저는 엄마가 와 있으니까 (술자리에 있다가도) 9시 전에 갔다"고 얘기했다. 
특히 윤지오는 술자리에서 장자연의 행동이 미심쩍었다고 추가 증언했다. 그는 "여기에서 처음 말하고 싶은 건, 언니는 술을 잘 못 마신다. 별로 안 마셨는데 술 취한 상태에서 한 행동이 아니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술이 아닌 무언가를 마셨던 것 같다. 술 취해서 하는 행동이라기 보다 몸을 가누지 못했다. 말도 잘 못 했다"고 폭로했다.
윤지오는 고 장자연과 마지막 만남을 떠올렸다. 장자연은 윤지오에게 "너라도 회사를 나가서 다행"이라고 말했었다고. 윤지오는 "그때 언니가 내게 할 얘기가 있다고 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때 무슨 얘길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라며 울먹였다. 이후 전 매니저가 장자연의 죽음을 알려왔고, 윤지오는 큰 충격에 빠졌다. 
윤지오는 의지했던 언니 장자연을 떠나 보낸 이후 관련 증언에 나섰다. 하지만 윤지오가 감당해야 할 고통은 상상 이상으로 컸다. 그는 미행을 당했고, 몇 차례 이사를 해야 했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탈모와 불면증까지 겪고 있는 상황이다. 
윤지오는 "미행이 있었다. 차량에 회사명이 붙어 있었다. 경찰차를 타고 이동하는 데도 미행이 붙더라. 추격전처럼 신호를 무시하고 가는 데도 따라 오더라. 경찰이 정차해서 왜 따라 오냐고 했더니 취재 중이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에 사는데 복도에 CCTV가 있다. 누가 출입한 흔적도 기록하게 돼 있다. 가족에게 미안하다. 캐나다에서도 몇 차례 이사했다"고 덧붙였다. 
신볍의 위협을 느끼기 시작한 윤지오는 현재 SNS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진행 중이다. 그는 "자살할 생각이 없다. 내가 죽으면 절대 자살이 아니다. 어제 병원에 가서 4시간 동안 자살 위험도 검사를 받았다.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윤지오는 "우는 의미도 계속 달라지고 있다. 초반에 인터뷰할 때는 무서운 것도 있고 그때를 회상하니까 슬프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분노 때문에 너무 억울하고 화나고 짜증나서 울었다. 지금은 감사해서 운다"고 전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KBS 1TV '거리의 만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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