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효민, 승희, 김세정이 '아는형님'에서 끼를 제대로 발산했다.
30일 오후 방송된 JTBC '아는형님'에서는 베이비복스 출신 배우 이희진, 티아라 효민, 오마이걸 승희, 구구단 김세정이 출연했다.
게스트가 등장하기 전, 이상민은 "홍삼 관련 단체 광고가 들어왔다. '우리의 청춘'이 주제라서 장훈이는 농구선수, 호동이 형은 씨름인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우리한테 단체 광고가 들어오면, 항상 호동이 형 때문에 캔슬이 난다"며 이번에는 하자고 했고, 김희철, 김영철, 민경훈은 "'아는형님'하고 한 번도 CF를 못 찍었다. 우리 출연료를 달라고 하면 주겠다. 이것도 추억이다"며 무릎을 꿇고 빌었다.
서장훈은 "광고를 하면 목 보호대를 차겠다"고 선언했고, 멤버들은 "씨름인 복장에 산소통을 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강호동은 "산소통은 안 된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동생들이 계속 사정하자, 강호동은 "홍삼 광고 통과"라고 외쳤다.
이상민은 "광고 촬영날이 4월 1일 월요일이다", 김희철은 "4월 1일이 무슨 날이지? 만우절인가"라고 했고, 강호동은 거짓말임을 알게 됐다. 이에 강호동은 뒷목을 잡고 주저앉았다. 강호동과 민경훈만 몰랐던 몰래카메라가 대성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때 게스트 이희진, 효민, 승희, 김세정이 교실 문을 열고 등장했다.
승희와 김세정은 1997년생으로, 이희진은 그해 걸그룹 베이비복스로 데뷔했다. 승희는 "베이비복스보단 드라마 '황후의 품격'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희진은 등장부터 하이텐션을 보여줬고, 강호동과 멤버들은 "베이비복스로 활동할 땐 다소곳한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는데, 오늘 왜 이렇게 텐션이 높은지 모르겠다"며 취중방송을 의심해 웃음을 안겼다.
김세정과 승희는 티아라의 'Bo Peep Bo Peep' 노래를 기억했고, 이희진은 "우리도 티아라처럼 'Bo Peep Bo Peep' 같은 귀여운 노래를 하고 싶었는데, 그땐 살아남으려고 어쩔 수 없이 걸크러쉬를 택했다. 데뷔 초반에는 '야야야' 같은 노래도 하긴 했다. 윤은혜는 중 3때 베이비복스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H.O.T., 젝스키스처럼 재결합 하고 싶은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이희진은 "멤버가 5명이라서 시간도 안 맞고, 회사가 전부 다르다. 이지 언니는 결혼해서 아이도 둘이다. 엄마는 평생 직업이더라. 우리보다 규칙적으로 더 바쁘다. 그래도 연락을 자주하고, 단체 대화방도 있다"고 답했다.
이희진은 후배들이 불편할까봐 피해다닌다고 했고, 효민도 "복도나 화장실 같은 곳도 잘 못 나가겠다. 데뷔한지 11년이 됐는데, 얼마 전에 ITZY(있지)가 인사를 하러 대기실에 왔더라. 나한테 '선배님 너무 예쁘세요' 그래줬다"며 자랑했다.
김세정은 "워너원은 후배니까 '후배들~' 하고 인사하고 싶은데, 거기에 뉴이스트 선배님이 있으니까, 후배들한테 인사를 하고, 다시 한 번 선배님한테 인사를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속상했던 일이 있었는데, 아이오아이로 활동할 때 '어머 안녕하세요 선배님' 인사하던 후배가, 구구단으로 다시 활동하니까 인사를 안하고 그냥 무시하더라. 그러면 안 된다. 인기가 다가 아니잖아"라고 고백했다. 이에 이희진은 "인기는 한방이야"라고 했고, 강호동은 "너희 단디 새겨들어라"라고 덧붙였다
이희진은 "우리 땐 춤만 잘추고, 노래만 잘하면 됐는데, 요즘에는 연기도 잘 하고, 예능, 토크 등도 잘해야 한다. 그리고 팀 내에서 순위 다툼도 있어 보인다. 그런데 우리는 싸운 적이 없었다. 상부상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상민은 "베이비복스는 서로 싸운다고 유명했다"고 주장했고, 이희진은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의 싸움이었다"며 스태프 간의 싸움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상민은 "실제로 옛날에는 먼저 온 사람이 대기실을 썼다. 누군가 3시간 먼저 도착하니까, 하루 전 날 가기 시작했다. 자기 가수 대기실을 확보하려고 그랬었다"며 추억담을 공개했다.
이어 방송 실수담이 공개됐고, 유명한 '베이비복스 턴테이블' 사건이 언급됐다. '인기가요'에서 급회전하는 무대 때문에 멤버 전원이 넘어진 사건이다.
이희진은 "원래 스태프들이 수동으로 돌렸는데, 좋은 거를 해주시겠다고 자동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기계 오작동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효민은 "난 생방송 중에 하이힐을 날려버렸는데, 정말 아무도 몰랐다. 한쪽 발꿈치를 들고 춤을 췄다"고 설명했다.
김희철은 "슈퍼주니어 데뷔 초기 때, 려욱이 깔창 때문에 신발이 벗겨졌다. 무대가 끝나고 대기실에서 펑펑 울었다. 자기 신발이 벗겨져서 이제 슈퍼주니어가 망했다고 하더라. 팀 해체해야 될지도 모른다고 했었다"며 19세 려욱의 귀여운 실수담을 얘기했다.
강호동은 "승희는 나를 모를지언정, 나는 승희를 안다. 생생하게 기억난다"며 '스타킹' 얘기를 꺼내려고 했고, 서장훈은 "승희야, 그 얘기는 조금 있다가 하자"며 온 몸으로 대화를 차단해 웃음을 자아냈다.
과거 승희는 '11세 보아'로 '스타킹'에 출연했고, 강호동은 이 모습을 보고 귀여워서 어쩔 줄 몰라했다.
곧바로 아이돌 개인기 대회가 펼쳐졌고, 1번 참가자 승희는 비트박스와 피카츄 성대모사를 동시에 했다. 비욘세의 노래로 가창력까지 뽐냈다.
김세정은 지하철 안내 멘트 성대모사와 태연의 노래를 불렀고, 효민은 무반주 노래와 안성댁 성대모사로 웃음을 안겼다.
또한, 효민은 장점을 살려 형님들과 눈싸움 대결을 벌였고, 승희는 고음 대결을 선보였다.
'나를 맞혀봐' 코너에서는 이희진부터 김세정이 자신과 관련된 문제를 출제했다.
이희진은 윤정수 덕분에 데뷔한 사연을 공개했고, "길거리 캐스팅 때문에 베이비복스가 됐다. 원래 연예계에 관심이 없었는데, 동대문에 공개방송을 보러 갔다가 캐스팅 됐다. 연예인들이 주차해놓은 주차장 입구에 서 있었는데, 어떤 벤에서 창문을 내리더니 오라고 손짓 하더라. 그 벤이 양파 씨의 벤이었다. 양파 씨 매니저가 여자 분이었는데, 그 차에 윤정수 오빠도 타 있었다. 차 안에서 날 보고 '쟤 어때?'라고 했고, 매니저가 명함을 줘서, 베이비복스 사장님한테 소개시켜줬다. 뜻하지 않게 연예계 생활을 시작하면서 많은 상처와 아픔이 생겼다"며 울먹거렸다.
이어 "지금 친구들도 다 힘들겠지만, 그때 당시에는 내가 좀 많이 버거웠던 것 같다. 베이비복스 활동은 다 좋았는데, 나중에 20대 후반이 돼서 생각해보니까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더라. 가장 꽃피울 나이에 기계처럼 일 만하고, 쉬는 날 뭘 해야 될지도 몰랐다. 그래서 술 먹는 것 밖에 할 게 없었다"고 털어놨다.
"나머지 후배 3명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말에 이희진은 "지금 활동이 재밌거나 힘들 수도 있는데, 그 안에서 또 다른 무언가를 찾으면 좋겠다. 경쟁에만 치이지 않고, 그 안에서 즐겁고 인간미가 넘치는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2교시 국어 시간에는 릴레이 '몸으로 말해요!'가 진행됐고, 단합에 성공하면 90만원 장학금이 수여된다. 그러나 단합에 실패해 벌칙자를 선정했고, 중간에서 조작을 하려한 김희철이 물바가지를 맞았다.
/hsjssu@osen.co.kr
[사진] '아는형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