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유선이 ‘워킹맘’의 비애가 담긴 ‘폭풍 눈물’을 터트리며 공감대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유선은 KBS 2TV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극본 조정선, 연출 김종창)에서 마마보이 남편-막무가내 시어머니-고스펙의 설움 등 워킹맘의 ‘저주 3종 세트’를 가진, 장녀 강미선 역을 맡았다. 지난 30일 방송된 5, 6회분에서 유선은 큰맘 먹고 엄마 박선자(김해숙)를 찾아가 사과를 건넸지만, 되돌아오는 잔소리에 가슴 깊숙이 숨겨둔 애절한 속내를 토해내며 폭풍 공감대를 형성시켰다.
극 중 강미선(유선)은 그네를 타다 넘어져 이마가 깨진 딸 정다빈(주예림)을 들쳐 엎고 뛰어온 친정엄마 박선자(김해숙)를 보고 만감이 교차했던 상황. 게다가 1도 도움을 주지 않던 시어머니 하미옥(박정수)이 아이가 다친 탓을 박선자에게 온전히 돌리며 다그치자 오히려 박선자에게 큰 소리로 울분을 터트렸다. 이어 정다빈을 데리고 응급실로 달려간 강미선은 치료를 받으며 자지러지는 딸 정다빈을 더는 못 보겠다는 듯 밖으로 뛰쳐나왔고, 오열을 쏟아내며 설움에 몸부림쳤다.
다음날 강미선은 박선자에 대한 미안함과 자기 처지에 대한 한탄이 뒤섞인 채 정다빈의 손을 잡고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던 터. 이때 시댁에서 유일하게 강미선의 고충을 알아주는 시아버지 정대철(주현)이 다가와 지난 밤 박선자에게 했던 행동을 나무라면서도 다친 정다빈을 돌봐주겠다고 했고, 강미선은 정대철에게 고마움과 죄송함이 뒤섞인 복잡한 심정으로 출근길에 올랐다. 하지만 무거운 마음으로 직장에서 일하던 강미선은 박선자와 벌어진 일에 대해 당장 사과하라고 노발대발하는 강미리(김소연)의 전화에 속상한 마음이 커졌고, 점심시간도 끝나지 않았는데 늦게 복귀했다며 혼을 내는 지점장과 후배들의 버릇없는 행동에도 화를 내지 못하고 삭히며 고난의 연속인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온종일 쌓였던 강미선의 복잡다단한 감정은 친정엄마를 만나자 터져 버렸다. 강미선의 거듭한 사과에도 박선자가 마음을 풀지 못한 채 냉담하게 대하다, 결국 큰소리로 역정을 내고 말았던 것. 강미선은 회사일 하면서도 박선자 목소리 변화까지 신경 썼던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했지만, 박선자는 잔소리를 이어가다 결국 “니 에미만치 힘들까!”라며 “다빈이 시어머니한테 데려다줘”라는 선언했다. 이에 강미선은 눈물을 닦아낸 후 이를 악문 채 “내일 당장 사표 낼 테니까”라고 말했지만, 여전히 박선자가 요지부동인 모습을 보자 “엄마 한 번씩 이러는 거 정말 지긋지긋해!”라며 안타까운 비애를 터트려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 유선은 워킹맘의 애환이 뒤섞인 섬세한 열연과 그동안 쌓였던 설움을 토해내는, 현실 공감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 기혼은 물론 미혼에 이르기까지 세상 모든 딸의 공감대를 치솟게 했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지만 친정엄마 앞에서는 전혀 다른 말들이 쏟아져 나오는 유선의 실감 열연이 몰입을 이끌어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방송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