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데뷔, 버거웠다"..'아형' 이희진, 윤정수 붙잡고 펑펑 운 사연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9.03.31 10: 00

걸그룹 베이비복스로 데뷔해 배우로 활동 중인 이희진이 눈물의 데뷔기를 전했다. 아이돌 1세대로서 활동했던 그녀에게 어찌 힘든 일이 없었을까.
이희진은 지난 1997년 김이지, 심은진, 간미연, 윤은혜와 함께 베이비복스로 데뷔했다. ‘야야야’, ‘겟 업’, ‘킬러’, ‘인형’, ‘와이’, ‘배신’, ‘우연’ 등 베이비복스만의 색깔이 뚜렷한 다수의 히트곡을 낳은 바. 현재는 김이지의 경우 결혼 후 엄마가 되었고, 멤버들 전원이 개인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때 이희진은 베이비복스로 데뷔한 것이 윤정수의 눈 덕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베이비복스 캐스팅된 게 길거리 캐스팅이었다. 윤정수 오빠가 나를 길거리에서 본 거다. 나는 연예게에 관심이 없었는데 친구들이 공개방송을 본다고 동대문을 간 거다. 친구들을 기다리는데 내가 하필 연예인 주차장 입구 앞에 서 있었던 거다. 어떤 벤에서 창문을 내리더니 오라고 손짓 하더라. 그 벤이 양파 씨의 벤이었다. 양파 씨 매니저가 여자 분이셨는데 대기한다고 벤에 윤정수 오빠도 타 있었다. 정수 오빠가 차 안에서 날 보고 ‘쟤 어때?’라고 한 거다. 양파 씨 매니저가 명함을 줘서 그분이 베이비복스 사장님한테 소개시켜줬다. 정수 오빠 때문에 베이비복스를 하게 된 거다”고 설명했다.

이희진은 “그런데 왜 울었냐”는 질문에 “나는 솔직히 연예계에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선배님들 노래여서 생소했던 거다. 뜻하지 않게 많은 상처와 아픔이 생겼다”며 눈시울을 붉히기 시작했다.
이어 “친구들도 다 힘들겠지만 그때 당시에는 내가 좀 많이 버거웠던 것 같다. 그 시점에 정수 오빠를 만났는데 정수 오빠를 붙잡고 펑펑 울었다. 오빠 때문에 인생이 이렇게 됐다고. 베이비복스 활동은 팀도 좋고 다 좋았다. 나중에 20대 후반이 돼 생각해보니까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더라. 인생에 가장 꽃피울 나이에 기계처럼 일 만했던 것 같고 쉬는 날 놀 줄 아는 것도 없고 쉴 줄도 몰랐다”고 털어놨다. 물론 “그러니까 그렇게 술을 먹게 된 거다. 그래서 은진이랑 우리 멤버들끼리 모여서 술 먹다가 그렇게 된 거다”라며 반전을 선사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이는 멤버들이 그만큼 여전히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도 한다.
이에 이상민은 “희진이가 활동할 때가 지금보다 더 힘들었을 거다. 걸그룹이 활동한다는 게 가요계가 순탄치 못했을 때 활동했다”며 이희진의 심정에 공감했다. 이희진은 걸그룹 후배 효민, 승희, 세정에게 “지금 활동이 재밌거나 힘들 수도 있는데 그 안에서 또 다른 무언가를 찾으면 좋겠다. 경쟁에만 치이지 않고 그 안에서 즐겁고 인간미가 넘치는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며 뼈가 되는 조언을 해줬다.
이제는 배우로서 인생 제 2막을 연 이희진. 현실적으로 베이비복스를 다시 한 번 무대 위에서 보기는 어려운 일이 됐지만, 그들이 선사해준 추억과 명곡은 영원히 대중의 마음 속에 남아 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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