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 사망 사건의 유일한 증인인 배우 윤지오의 비상 호출에 제때 답하지 못한 경찰이 결국 사과의 뜻을 밝혔다.
31일 방송된 SBS ‘8뉴스’에 따르면 윤지오는 집안 곳곳에서 수상한 흔적을 발견하고 경찰 측이 지급한 비상 호출 장치를 3번 작동시켰다. 하지만 9시간 넘게 경찰의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윤지오는 가스 냄새가 나고 환풍구가 훼손 되는 등 불안한 상황에서 경찰이 준 스마트 워치를 3차례 누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 역시 “윤지오가 호출 장치를 3차례 작동한 기록은 발견했지만 112 신고 접수는 안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기기 결함으로 보고 있다. 윤지오가 국민 청원 글을 올린 후 다른 기기로 교체해 원인을 분석 중이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비상 호출을 하면 바로 문자가 가는데 이건 담당 경찰이 받았다. 하지만 제때에 확인하지지 못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경찰은 윤지오를 찾아가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현재 윤지오는 숙소를 옮기고 여경의 24시간 보호를 받고 있다.
고 장자연은 2009년 3월 7일 드라마 PD, 방송 및 언론계 인사들과 대기업 금융업 종사자 등 31명에게 성상납을 강요 받고 폭력에 시달렸다며 실명이 담긴 리스트를 남기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윤지오는 자신이 장자연의 성추행 현장에 있었다며 그 날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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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