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 연애'에 영원한 커플도, 영원한 호구왕도 없다. 사랑의 작대기는 점점 혼돈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오후 방송된 MBC '호구의 연애'에서는 제1대 호구왕에 등극했던 허경환이 '왕의 몰락'이라는 굴욕을 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허경환과 채지안은 커플을 이루면서 아침에 브런치 데이트를 다녀온 바 있다. 하지만 채지안은 김민규와 짝피구, 커플 사진 찍기 등 하루 종일 미션을 함께 하며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허경환은 김민규, 채지안이 손을 잡은 모습을 보고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성리에서의 첫 여행을 마친 회원들은 귀갓길을 함께 할 짝꿍을 선택할 수 있었다. 허경환은 '직진'이었다. 채지안을 선택한 가운데, 김민규가 "잠시만요!"라며 손을 들어 긴장감을 높였다. 그는 "처음과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다. 제가 (채지안을) 서울에서 모시고 왔다"며 뒷심을 발휘했다.
사실 김민규는 '호구의 연애'에서 최연소 남성으로, 누나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멍뭉미'를 뽐내고 있었다. 하지만 짝피구나 커플 사진 찍기 등에서 훅 들어오는 '심쿵' 모먼트들로 반전 매력을 선사하기 시작한 바. 여행의 막바지에 가서 매력을 여과없이 드러내며 결국 채지안의 선택을 받는 데 성공했다.
특히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김민규는 "경환이 형이랑 저랑 오늘 커플로 짝을 이루지 않았냐. 좋은 점이 뭐냐"고 물었다. 이에 성시경은 "잘한다"라며 응원하기도. 채지안은 "피구 게임 하니까 친해진 것 같고 사진 미션도 같이 해서 민규 씨가 더 편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2주 후 다음 여행에서 만난다. 이때 김민규는 "전 지금 너무 아쉽다. 바로 U턴 하고 싶다"며 직구를 날렸다. 성시경마저 "지금 거 되게 괜찮은 것 같다. 누나한테 보내고 싶지 않다는 건 세다"며 좋아했다.
이로써 허경환, 채지안 커플에서 김민규, 채지안으로 애정의 기류가 이동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허경환의 불운은 두 번째 제주도 여행에서까지 이어졌는데, 제주도 렌터카 뽑기에서 홀로 짝을 이루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낸 것. 과연 허경환이 왕의 몰락이라는 위기를 딛고 다시금 '호구왕'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마지막 커플 선정까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 besodam@osen.co.kr
[사진] ‘호구의 연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