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가 1년 만에 뭉친 ‘무한도전’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는 아꼈지만 만우절을 맞아 배상훈 프로파일러와 함께 풍성한 이야기를 나눴다.
1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배상훈이 만우절 기념 게스트로 나왔다. 그는 “원래 경찰이었다가 퇴직하고 프로파일러 일을 하고 있다. 연쇄살인, 연쇄방화, 연쇄성범죄에 투입된다. 사건이 터지면 긴장을 많이 한다. 범죄자 수준을 최고라고 상정하고 출동한다”고 자신의 직업을 설명했다.
수입 질문이 빠질 수 없었다. 배상훈 교수는 “경찰일 땐 봉급을 받았고 대학교수 일은 최근 정리했다. 강연과 방송, 고정 출연, 사건 자문 등으로 수입을 얻는다. 경찰 때보다 지금 수입이 2.5배 정도 좋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범죄부서 프로파일러 특채 1기 출신이다. 이수정 교수랑 개인적으로 친하다. 저보다는 많이 받으시는 것 같다”며 “대학에선 화학 전공, 임상병리 일을 배웠다. 프로파일러는 꼭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했다. 저한테는 딱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범죄를 보는 마인드를 전환시키는 일이라 다양한 일을 하다가 오는 사람들이 많다. 승무원 출신도 있고 광고 일을 하다 온 분도 있다. 대학에서는 심리학이나 사회학을 전공하면 좋고 석박사로 공부하면 충분히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명수는 배상훈 교수에게 릴레이 질문을 쏟아냈다. 배상훈 교수는 “제가 결혼 못한 이유는 직업 때문이다. 결혼할 기회가 2번 있었는데 직업 얘기하니까 다 도망갔다. 2시간째 되니까 표정이 바뀌더라. 범죄자보다 더 여자 마음 얻는 게 더 어렵다. 방송에 나갔을 때 머리 염색하지 말라고 하더라. 사기 당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표창원 의원이 부럽다. 결혼하셨으니까. 잘생겼고 젠틀하다. 저한테 없는 부분이 많다. 전 방송 욕심이 많다. 라디오 진행해 보고 싶다. 사람 얼굴만 봐도 거짓말 하는지 아닌지 안다. 범죄 수사물을 보며 이건 아니지 싶을 때가 있다. 끔찍한 사건 현장을 보고 집에 가면 나만의 의식이 있다. 박명수 외모는 범죄형에 가깝지 않다” 등 솔직한 대답을 내놓았다.
특히 그는 “피해자나 유족들을 보면 늘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그들 앞에선 울지 않는다. 사건 담당 수사관으로서는 꼭 사건 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여줘야 하니 마음이 아파도 눈물을 참는다. 가족 내에서 벌어진 범죄를 다뤄야 할 때 가장 아프다. 아동 학대 등 피해자가 가해자를 감싸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가장 아프다. 늘 운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프로파일러의 직업병은 분석과 방광염이라고. 배상훈 교수는 “앞에 있는 사람 표정과 행동을 저도 모르게 분석하게 된다. 째려보고 있을 때도 많다. 다만 사람을 속이는 눈은 박명수스럽지 않다. 흐릿흐릿하다”며 “진술을 들을 땐 집중해야 한다. 2~3시간 정도 버텨야 해서 방광염에 걸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박명수는 전날 MBC '무한도전' 종영 1주년을 기념해 유재석, 정준하, 하하, 광희, 조세호, 양세형을 오랜만에 만났다. 그래서 라디오 생방송에서 에피소드를 풀지 않을까 팬들은 내심 기대했지만 아쉽게 '무한도전'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만우절을 기념한 센스 있는 게스트 섭외와 다채로운 토크로 청취자들에게 즐거운 1시간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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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명수의 라디오쇼, '무한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