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가수 승리가 성접대를 했다는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일 서울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2주 동안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다”며 “그중에는 여성 4∼5명이 있고 성접대 관련 정황이 있었다는 진술도 일부 받았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일부 사실로 확인했다고 보면 된다. 수사 기법상 입건자 수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성관계가 일부 확인된 것으로 보면 되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경찰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경찰은 승리의 접대 대상이 외국인이었는지, 여성들이 성접대를 하고 대가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측 관계자는 “승리와 관련한 성접대 의혹이 여러 가지가 있다. 특정한 카톡방이 아니라 전체를 통틀어 봤을 때 그런 진술이 있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경찰은 2015년 12월 승리가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 등과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을 근거로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무엇보다 경찰조사에서 승리가 정준영과 최종훈 등이 속한 단체 카톡방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의 사진을 1차례 올린 것으로 확인했다.
지난달 SBS ‘8뉴스’에서 승리의 성접대 지시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승리 측 변호인은 “A 회장과 관련된 모든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승리 측에서 또 다시 불거진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지시 의혹으로 시작돼 성매매 알선 의혹까지 불거졌던 바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제기된 성접대 의혹으로 사건의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승리는 매체 인터뷰에 직접 나서 여러 차례 억울함을 호소하며 성매매 알선과 해외 원정 도박, 마약 투약 의혹 등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었다. 공개된 휴대전화 단체 카톡방 메시지에 대해서도 ‘오타’라고 해명했던 바.
한편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 단체 카톡방 멤버들이 일제히 새 기계로 교체해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달 11일 자신들의 단체 카톡방에서 불법 영상물이 공유됐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휴대폰 교체를 모의했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가 최종훈에게 휴대폰을 바꾸라고 지시했고 정준영은 미국 LA에서 예능을 촬영하다가 새 휴대전화를 구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들이 2015년~2016년에 촬영했던 일부 영상만을 확인했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 수사를 통해 정준영의 추가 범행을 확인한 경찰은 총 11차례에 걸쳐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 정준영을 지난달 29일 검찰에 송치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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