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직후, 콘서트 그리고 2년 만에 다시 선 공식석상까지. 그룹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국민 여러분!' 제작발표회를 통해 반려견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다시 회자되는 논란을 정면 돌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극본 한정훈, 연출 김정현)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최시원, 이유영, 김민정, 태인호, 김의성을 비롯해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정현 PD가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최시원은 이 자리에서 2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심경을 밝히며 허리 숙여 사과했다. 과거 논란을 빚은 반려견 사고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을 남긴 것이다.
지난 2017년 9월 30일 최시원의 반려견이 이웃의 정강이를 물었다. 이후 피해자는 패혈증 증세를 보이며 끝내 숨을 거뒀다. 평소 최시원 가족과 절친했던 이웃이 사망한 상황. 최시원은 장례 현장을 찾아 눈물로 사과했다.
그러나 사고 후 20여 일이 지난 10월 21일 최시원 반려견의 사고가 뒤늦게 기사화됐다. 사망한 피해자가 유명 유명 한식당 한일관의 대표였기 때문. 파문이 확산되자 유가족이 최시원과 좋은 이웃 관계였으며 진심 어린 사과에 따른 용서를 표명했다. 하지만 반려견 사고에 예민했던 당시 분위기와 맞물려 최시원의 반려견 사고는 더욱 큰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최시원은 개인 SNS를 통해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당시 정규 8집으로 컴백한 슈퍼주니어 활동에서도 빠졌다. 자연히 슈퍼주니어 측 역시 사과문을 발표하며 빠르게 활동을 마무리했다. 다만 최시원은 타이틀 롤을 맡아 출연 중이던 케이블TV tvN 드라마 '변혁의 사랑'은 출연을 이어갔고, 조용히 활동을 마무리했다.
그는 같은 해 12월 슈퍼주니어의 월드투어 콘서트 '슈퍼쇼'에서 반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그는 팬들 앞에서 다시 한번 허리 숙여 사과했다. 이후 별도의 활동 없이 다시금 자숙을 이어갔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오늘(1일) 최시원은 '국민 여러분!' 제작발표회에서 다시 한번 허리 숙였다. 그는 2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로 복귀한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난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일, 저와 관계된 모든 일에 대해서 더욱더 주의하고 신중하고 조심해야 된다고 깨달았다. 그래서 참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죄송하다"며 허리 숙였다.
제작발표회 진행을 맡았던 코미디언 박지선이 "모쪼록 작품에 대한 질문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던 상황. 최시원의 사과는 현장을 숙연케 했다.
이내 최시원은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인사를 드리게 됐다. 같이 한번 작업하고 싶었던 배우 분들과 김정현 감독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기쁘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재미있고 유쾌한 모습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작품에 대한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결국 드라마의 막은 올랐다. 최시원의 거듭된 사과와 그로 인한 작품에 대한 의지가 시청자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 제목처럼 '국민 여러분!'을 향한 최시원의 외침이 대중에게 닿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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