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범생 딸, 자퇴 선언 속마음‥"지적장애 오빠 몫까지" 부담[Oh!쎈리뷰]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9.04.01 23: 45

모범생 딸의 자퇴 선언의 배경에는 지적장애 오빠와 학업에 대해 압박하는 엄마가 있었다. 
1일 방송된 KBS 2TV 예능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중학생인데 자퇴를 하고 싶어하는 딸 때문에 고민인 엄마가 출연했다. 
엄마는 "딸이 자퇴하고 집에서 홈스쿨링, 혼자 공부하면서 검정고시를 치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딸은 초등학교 때부터 모범생이었다. 수학이랑 과학을 잘 해서 장관상도 받고 반장도 하고 모범적인 생활을 했다. 영재교육원도 다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딸이 출연해 "갑자기 자퇴 이야기를 해서 엄마가 많이 놀랐을 것 같기는 한데 홈스쿨링을 하면서 저만의 스케줄로 저를 찾고 싶다"고 소심을 전했다. 
신동엽이 학교는 작은 사회 생활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딸은 "친구들과 추억문제로 고민하기는 했지만 공부를 하기 위해서 빨리 그만두고 싶다"고 털어놨다. 
딸은 중학교는 검정고시로 졸업을 하고 고등학교는 자사고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새벽 1시부터 5시까지 집중이 제일 잘 된다. 인터넷강의를 듣고 모르는 것은 Q&A로 답변을 듣는다"고 설명했다. 
엄마는 "공부를 많이 안 하면 혼내는 엄마였다. 그래서 그런지 1등을 안 하면 안되는 부담이 컸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딸은 "제 스스로 일등 못 하면 속상하기도 하다. 그래서 순위 없이 혼자 공부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신동엽이 딸의 말에 안타까워했다. 솔직하게 말을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딸은 "엄마 속상할까봐"라고 답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출연했다. MC들이 "민주가 공부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지"라고 물었다. 이에 선생님은 "숙제나 시험이 하나라도 틀리면 저부터라도 민주가 이걸 틀렸어? 민주는 뭐든 잘 하는 완벽한 이미지였다"라고 말했다.
엄마는 "민주가 자사고를 목표로 하고 서울대학교에 가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엄마는 "아들이 지적장애 1급. 갓난아이였을 때 경기를 해서 지금도 경기를 자주 한다. 몸은 컸는데 지적 능력이 한살 수준이다. 대소변도 가려줘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딸에 대해서는 저만의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평소에도 민주가 오빠를 많이 돌보고 있다고. 
엄마는 "민주를 생각하면 가슴 아픈게 많다. 지인이 시집을 제대로 갈 수 있겠냐고. 오빠가 장애인인데 누가 민주를 데려가겠냐고.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 아들과 외출하면 손가락질을 한다. 그런 시선을 우리 딸이 같이 가지고 간다고 생각하니 딸에게 강하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민주의 꿈이 특수학교 교사가 꿈이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민주는 "특수학교 선생님이 되어서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신동엽이 딸에게 힘들 때가 언제인지 물었다. "친구들과 놀려고 하는데 오빠 봐줄 사람이 없어서 못 놀때 잠깐 힘들다"라고 답했다. 평소에 좋아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노래 듣고 만화 보고"라고 답했다.  
 
신동엽이 "엄마의 강박이 민주를 행복과 멀어지게 하는건 아닐까"라고 언급했다. 
자신의 행복보다 가족의 행복을 더 생각했던 민주는 그런 엄마의 압박이 없다면 중학교에 가겠다고 답했다. 
엄마가 "제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처럼 살게 될까봐 그걸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다. 근데 이야기 들어보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눈물을 흘렸다. 엄마는 "민주야, 엄마가 미안해. 사랑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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