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로코→범죄극 다 되네..최시원 '국민 여러분', 쾌조의 출발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4.02 10: 50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했다가 로맨틱 코미디를 넘나든다. '국민 여러분!'이 첫 방송부터 복합 장르의 매력을 보여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일 밤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 1, 2회는 전국 기준으로 각각 6.8%, 7.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시간대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해치' 29, 30회의 7.2%, 8.1%에 밀린 동시간대 2위의 수치이나, 소수점 차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또한 앞서 동시간대 1위를 유지했던 전작 '동네 변호사 시즌2: 죄와 벌'의 첫 방송이 6.1%를 기록했다는 것을 고려할 때 반등을 기대케 했다.
'국민 여러분!'은 기본적으로 얼떨결에 경찰과 결혼한 사기꾼이 원치 않는 사건에 휘말리고 국회의원에 출마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범죄극이다. 이에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부패한 정치인들을 풍자하며 시선을 끌었다. 주인공 양정국(최시원 분)이 국회의원 후보로 방송 토론회에 출연, 거침없는 발언을 내뱉은 것.

방송 초반 양정국은 지하철 건설이라는 토론 주제에 대해 "지하철이 생긴다고 해서 이용할 사람이 몇이나 되나. 우리가 지하철 바라는 이유, 한 가지밖에 없다. 집값. 내가 돈 버니까"라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자신의 이익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명분으로 포장하지 않는 양정국의 모습이 극 중 토론 논객들은 물론 '국민 여러분!'의 시청자들까지 경악하게 만들었다.
할아버지부터 아버지를 거쳐 본인까지 3대가 사기꾼인 양정국이 모종의 사건을 거쳐 국회의원 선거까지 출마한 상황. 이 같은 구성은 '국회의원=사기꾼'으로까지 비치는 현실을 상기시켰다. 양정국의 대사처럼 다소 직설적인 은유가 폭소와 울림을 동시에 자아냈다.
여기에 양정국과 경찰 아내 김미영(이유영 분)의 만남은 로맨틱 코미디의 분위기를 풍겼다. 사기꾼 동료였던 희진(임지현 분)에게 사기 당해 박상필(김종구 분)에게 사기 친 베네수엘라 돈 60억 원을 모두 빼앗긴 양정국, 경찰이라는 이유로 바람 핀 남자친구(최성원 분)에게 "남자들 너 쉽게 못 만난다"는 말까지 들은 김미영. 두 사람은 클럽에서 불붙듯이 빠져들었고 결혼까지 골인했다.
그러나 형사라는 직업을 속인 김미영과 사기꾼 대신 사업가로 위장한 양정국의 모습이 폭소를 유발했다. 결국 김미영이 신혼여행에서 "나 경찰이다. 네가 싫어할까봐 말 못 했다"고 고백하자 황당해 하는 양정국의 상황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유쾌한 로맨스를 기대케 했다. 극 중 2년이 흐른 뒤 "경찰에 잡히지는 않았는데 경찰 아내에게 잡혀 살고 있다"는 양정국의 후회도 웃음음을 더했다.
더욱이 방송 말미에는 박상필의 딸 박후자(김민정 분)가 등장했다. 박후자는 사채업계의 큰 손으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움직였다. 그는 양정국의 동료를 협박하며 양정국을 만날 것까지 암시, 새로운 사건을 예감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국민 여러분!'에서는 정치 풍자에서 로맨틱 코미디와 스릴감 있는 범죄극까지 쏜살 같은 전개가 이어졌다. 폭소와 설렘, 긴장감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드라마의 성적 또한 준수한 상황. '국민 여러분!'이 이후 전개에서도 제목처럼 국민 여러분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2TV 제공, '국민 여러분!'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