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색+고음+진심, 완벽"..솔로로 재확인한 엑소 첸이라는 보석 [Oh!쎈 레터]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9.04.04 16: 11

"은은하게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믿듣첸'은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엑소 데뷔 7년만에 낸 첫 솔로 앨범이라 혹독하게 준비를 했다는 첸의 출사표처럼, 그가 진심을 다해 만들어낸 음악들은 4월, 리스너들의 마음 속에 꽃이 되고 봄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첸은 지난 1일 첫번째 미니앨범 ‘사월, 그리고 꽃’(April, and a flower)을 발매하며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타이틀곡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Beautiful goodbye)는 섬세한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인 발라드 곡으로, 가사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이 시들어가는 연인을 보고 이별을 준비하는 남자가 아름다웠던 첫 만남을 기억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 곡은 발매 당일 음원 차트 1위를 달성하며 엑소 메인보컬로서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그간 엑소는 물론이고 엑소-첸백시 유닛 활동을 통해 뛰어난 가창력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과시해온 첸은 SBS '괜찮아, 사랑이야' OST '최고의 행운'을 시작으로 KBS 2TV '태양의 후예'의 'Everytime(에브리타임)', tvN '백일의 낭군님'의 '벚꽃연가', tvN '진심이 닿다'의 'Make it count(메이크 잇 카운트)' 등 OST로도 좋은 성과를 얻어왔다. 
이 뿐만 아니라 헤이즈와 함께한 '썸타(Lil` Something)'를 비롯해 유명 DJ Alesso(알레소)와 함께 작업한 'Years(이얼스)', 다이나믹듀오와의 '기다렸다 가', 10cm와의 'Bye Babe(바이 베이베)' 등 컬래버레이션에도 참여해 화제를 모으곤 했다. 지난 해 연말 백지영과의 듀엣 무대에서는 '총 맞은 것처럼'을, JTBC '아는형님'에서는 소찬휘의 'tears'(티얼스)를 원키로 소화하며 폭발적인 가창력을 재확인시켰다. 
솔로 앨범 발매에 앞서는 유튜브 개인 채널을 오픈, 양다일의 '고백' 커버와 '벚꽃연가' 영상을 게재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장르불문, 독보적인 가창력과 음색을 자랑하며 아이돌을 넘어 믿고 듣는 뮤지션으로 거듭난 첸이기에 이번 솔로 앨범을 향한 호평 역시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 깨끗하면서도 깊이있는 음색, 감탄나오는 고음 
첸은 자신만의 색깔로 '깨끗한 음색'을 꼽으며 이것이 자신의 강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바 있다. 이번 앨범 '사월, 그리고 꽃'은 이런 첸의 색깔이자 강점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4월 봄의 감성을 울리는 첸 특유의 깔끔하고 아름다운 음색은 리스너들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감싸준다. 여기에 "섬세한 표현, 창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는 첸의 노력이 더해져 이전보다 훨씬 깊이감 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또한 첸은 이번 앨범에서도 고음을 폭발시키며 '믿듣첸' 진가를 보여준다. 애절한 사랑을 노래하는 가운데 터져나오는 그의 고음은 절실한 마음의 표현처럼 리스너의 심금을 울린다. 첸은 지난 1일 진행된 '사월의 버스킹'에서 팬들의 요청으로 어반&소울 발라드 곡 '사랑의 말 (Love words)'을 라이브로 부르며 '3단 고음'을 뽐냈다. 갑작스럽게 부른 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하나 없이 완벽한 가창 실력으로 "역시"라는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 가사 하나하나 꾹꾹 눌러담은 진
첸은 이번 앨범 수록곡인 '꽃'(Flower)’ 작사에 참여했다. 이미 엑소 앨범에서도 작사 능력을 보여준 바 있는 첸은 "아직까지도 공부를 하는 단계"라며 "작사 작업을 할 때는 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우선이 된다. 폭을 넓혀가는 것이 숙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첸 스스로가 작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인지, 앨범의 6곡 모두 진심이 뚝뚝 묻어난다. 이는 리스너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위로'가 된다. 특별한 말이 아니라, 함께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것 같다는 첸의 따뜻한 마음과 감성이 곡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 특히 첸은 수록곡 '사랑의 말'의 가사를 받고 위로와 힐링을 느꼈다고 밝혔으며, 누군가의 추억 속에서 오랫동안 머무르길 바라는 마음을 그린 '먼저 가 있을게' 역시 가사의 뜻을 깊이 고민하며 절실한 감정을 담아냈다고 했다. 
#. 이별까지도 다정한, '김다정' 
첸의 또 다른 애칭은 '김다정'이다. 워낙 다정다감한 성격이라 본명인 김종대에 '다정'을 붙인 별명이다. 엑소 멤버들을 비롯해 첸을 아는 모든 이들은 입을 모아 첸의 밝고 긍정적이면서 따뜻한 성품을 칭찬한다. 팬을 향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 역시 남다르다. 어떻게하면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지 먼저 생각하고, 소통하고 싶어하는 첸은 이번 솔로 앨범 활동 역시 쇼케이스가 아닌 버스킹을 선택했다. 1위 공약 역시도 버스킹을 한 번 더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친 바 있어 향후 공약 이행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그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함께 하는 스태프들이 얼마나 많이 고생을 하는지를 더 깊이 알게 됐다며 연신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만족이란 없다, 겸손하고 욕심많은 '완벽주의자' 
엑소 메인보컬로, 'OST킹'으로 눈부신 성과를 거뒀지만, 첸은 아직도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솔로 앨범을 내기까지도 굉장히 많은 고민과 준비 기간을 거쳤다는 그다. 스스로도 "혹독하게 준비했다"고 말했고, 옆에서 그를 지켜본 엑소 맏형 시우민 역시 "미친듯이 연습하더라"라고 할 정도. 그럼에도 첸에게 만족이란 없다. 오히려 "저는 제가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저보다 실력이 좋은 분들이 정말 많다"며 겸손하게 고개를 숙인다. 분명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는 보컬임에도 불구, 여전히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성장해나가는 첸이기에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가 된다. /parkjy@osen.co.kr
[사진]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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